흥행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주역 미치에다 슌스케. / 이영실 기자
흥행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주역 미치에다 슌스케. / 이영실 기자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일본 로맨스 영화의 새로운 흥행 기록을 쓰고 있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감독 미키 타카히로)의 주역 미치에다 슌스케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한국을 찾았다. 그는 “여러분의 일상에 힘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며 진심을 전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여고생 마오리(후쿠모토 리코 분)와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고 있는 평범한 남고생 토루(미치에다 슌스케 분)의 풋풋하고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30일 국내 개봉해 박스오피스 9위로 출발한 뒤, 폭발적인 입소문에 힘입어 상위권으로 올라서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4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80만명을 돌파, 2007년 이후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2000년대 이후 역대 일본 로맨스 영화 흥행 1위라는 독보적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24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96만8,736명으로 1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총 115만 관객을 동원한 ‘러브레터’(1999), 101만명의 선택을 받은 ‘주온’(2003)에 이어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톱3에도 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영화의 주역이자, 일본 톱 그룹 나니와단시 멤버인 미치에다 슌스케는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흥행 감사 내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만나 깜짝 흥행에 대한 소감부터 작품에 대한 이야기, 한국과의 협업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한국어를 아직 잘 못하지만 조금 공부하고 왔다”며 “여러분을 만나서 기쁘다. 감사하다”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뒤 “어제 한국에 도착했는데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멋진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한국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바이포엠 스튜디오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바이포엠 스튜디오

-한국에서 이례적 흥행을 기록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1999)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멜로영화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어떤 점이 관객들에게 닿았다고 생각하나. 

“팬들의 성원에 매우 감사하다. 어제 공항에도 많은 분들이 나와 주셨다. 따뜻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런 기회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 정말 좋다. 이 작품에 협력해 준 스태프, 영화를 많이 봐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원작 소설이 한국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다고 들었지만 영화가 가진 힘 역시 강하다고 생각한다. ‘100만’이라는 굉장히 큰 숫자에 다가가고 있는 것은 이 작품을 지탱해 준 스태프들의 힘이 모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나 혹은 그룹으로서 한국에 다시 오길 소망한다.”

-한국에서는 10대 여성 관객들에게 특히 더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10대 관객이 극장을 많이 찾아와 준 것으로 알고 있다. 20대 관객도 많고 커플도 함께 영화를 보러 와서 소중한 존재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됐다는 감상을 들려주기도 했다. 기쁘게 생각한다. 10대는 순식간에 끝나지만 굉장히 반짝이는 시기다. 그 시기에 이런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에 대해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지만, 영화에 드라마틱한 세계관이 있기 때문에 10대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덧없는 시절의 분위기, 투명감이 돋보이는 영상미, 10대만이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한국 10대들에게도 닿지 않았을까 싶다.”

-배우 개인의 인기도 영화의 흥행을 이끈 큰 원동력이 된 듯하다. ‘천년남돌’(천년에 한 번 나올법한 남자아이돌)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천년남돌’이라는 표현이 감사하지만 동시에 부끄럽기도 하다. 스스로 입에 담는 것도 부끄럽다. 물론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쳤다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에 있어서는 같이 출연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감독의 연출, 영화를 지탱해 준 스태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다.”

-미키 타카히로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또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지점은 무엇인가. 

“감독님은 배우 한 명 한 명 진지하게 대해주고 다정하게 팔로우해 주는 좋은 연출자였다. 첫 주연 영화가 감독님의 작품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 중점을 둔 부분은 토루가 아버지와 다투게 되는 신이다. 집안의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아버지에 대한 토루의 마음이 드러나는, 쌓인 것이 폭발하는 신이었기 때문에 표현하기 어려웠고 스스로 과제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10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바이포엠 스튜디오
10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바이포엠 스튜디오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60% 정도는 닮았다고 생각한다. 토루가 가사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는데 나는 그것은 전혀 하지 못해서 40% 정도는 닮지 않았다. 60%는 남을 위해 무언가 하려고 하는 강한 마음을 나도 갖고 있다. 팬들을 위해 멋진 작품, 멋진 것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평소 한국 작품을 즐겨보나.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배우나 감독이 있다면. 

“송강을 굉장히 좋아한다. 팬으로서 출연한 드라마, 작품을 많이 보고 있다. 한국에서 송강을 만나 사랑을 전하고 싶다.(웃음) 한국 작품은 영화보다 드라마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요즘 한일 합작영화가 많은데 기회가 된다면 한국감독이 만드는 영화에 꼭 출연해 보고 싶다.” 

-앞으로 어떤 장르, 작품에 도전하고 싶나. 배우로서 포부를 전하자면.  

“지금까지 고등학생 역할을 많이 했다. 이제 20대가 됐는데 10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시기도 지금이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런 역할도 계속 맡아가고 싶다. 또 점점 성인이 되면서 내가 가진 이미지와 전혀 다른 역할도 맡아보고 싶다. 형사라든가 직장인 같은 캐릭터들도 연기하고 싶다.”

-끝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라는 작품이 바다를 건너서 한국까지 오게 되고, 한국에서 일본 실사영화 흥행 톱3에 올라간 것도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여러분 덕이다. 앞으로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 또 이 영화가 여러분의 일상 속에 힘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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