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작년 4분기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58.7%… 서울은 20.8%로 폭락
서울, 전국에서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폭 커… HUG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

지난해 4분기 서울 신규 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이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 뉴시스
지난해 4분기 서울 신규 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이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경기 침체 및 금리인상 여파로 전국에서 미분양주택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 4분기 서울 신규 아파트 초기분양률이 2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이자 규모 증가와 올해 경기 침체 전망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구매를 유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1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초기분양률(분양개시일 이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은 58.7%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82.3%에 비해 23.6%p(퍼센트포인트), 지난 2021년 4분기(93.8%)와 비교해 35.1%p 각각 떨어진 수치다.

수도권 내에서는 서울의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서울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같은 해 3분기(92.7%) 대비 71.9%p 급락한 20.8%를 기록했다. 1년 전인 2021년 4분기 서울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100%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 4분기 서울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HUG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3분기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서울이 기록한 최저치는 지난 2019년 2분기 91.3%였다.   

서울에 비해 인천과 경기는 하락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인천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82.2%로, 전분기 보다 17.8%p, 전년동기에 비해선 8.9%p 각각 하락했다.

73.3%를 기록한 경기는 전분기 대비 18.5%p 내려갔고 2021년 4분기 보다는 26.6%p 떨어졌다.

최근 2년간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 현황 / HUG
최근 2년간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 현황 / HUG

전국에서 1년 새 초기분양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울산으로, 무려 전년 동기 대비 96.6%p 급락한 3.4%를 기록했다. 또한 전분기와 비교해 62.9%p 하락했다.

1년 동안 초기분양률이 크게 내려간 지역은 울산에 이어 서울(79.2%p↓)이 2위를 차지했고 이어 부산(68.9%p↓), 대구(56.3%p↓), 전북(55.1%p↓), 경남(52.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82.2%)의 경우 1년 간 초기분양률이 8.9%p만 떨어지면서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한 시중은행 소속 부동산 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4분기 서울 아파트 초기분양률이 급락한 것은 7회 연속에 걸친 금리인상과 2023년 불확실한 경기 상황 전망 등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확 꺾인 영향이 크다”며 “실제 지난해 말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 등 서울 주요 대단지 청약과정에서 일부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주택통계에서도 지난해 12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6.8만호를 기록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오늘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커져 향후 신규 아파트의 초기분양률 역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