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준석계로 평가되는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로 갈 곳을 잃은 비윤계 표심을 끌어 안겠다는 심산이다. / 뉴시스
친이준석계로 평가되는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로 갈 곳을 잃은 비윤계 표심을 끌어 안겠다는 심산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비윤계’ 표심의 구심점이 사라진 가운데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천 위원장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며 “자세한 사항은 금요일(3일) 기자회견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광주 MBC 라디오 ‘시사인터뷰 오늘’에 출연해 ”요즘 당의 모습이라든지 전당대회를 보면서 좀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며 ”그래서 항상 여차하면 내가 뛴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미래로 나아가는 건지 아니면 과거로 회귀하는 건지 좀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다”며 “당의 개혁이라든지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조금 더 강하게 가져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갈 곳을 잃었던 비윤계 표심이 천 위원장의 출마로 ‘집결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항상 선거는 차선이나 차악을 뽑지 않고 최선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명심하자”고 언급하며 지원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주변에 간재비와 하고재비 영업하는 사람 있으면 조기에 정리해야 된다”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천 위원장도 이날 라디오에서 “이준석‧유승민을 지지하는 분들도 그렇고, 개인적인 분들이 제가 조금 더 개혁 성향이 있고 당의 미래 지향성 같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해 주시는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목표라면 이준석계를 넘어서 천하람 그 자체가 독립적으로 서는 정치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의 출마 의지에 당내서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여러 인재들이 골고루 다 등장해 치열하게 하되 다만 서로 페어플레이하면서 경쟁하는 것은 당의 건강성을 위해서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가능하면 다양한 사람들이 전당대회에 참여해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그것을 통해 컨벤션 효과를 일으키면 그게 당의 자산이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천 위원장 출마가) 잘 됐다고 생각하는 게 유승민‧이준석계의 누군가 대신 나와 몇 퍼센트의 책임당원의 지지를 받는가를 한번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막상 투표를 해보니 2~3%밖에 안 나왔다 이러면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 이렇게 가야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윤심이 아니라 비윤쪽으로 완전히 노선을 잡은 거 아닌가”라며 “거의 양강 구도이기 때문에 1차에서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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