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오른쪽 두번째)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핵관' 규탄 관련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 뉴시스
천하람(오른쪽 두번째)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핵관' 규탄 관련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이준석계 인사들이 대거 등장한 가운데, 이들의 발언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친윤계와 대통령실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며 ‘반윤(反尹) 진영’ 표심 집결에 나선 모습이다.

이준석계 당권 주자인 천하람 후보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친윤-비윤 구도는) 친윤 안에서도 권력 줄 세우기 앞장선 윤핵관들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전당대회 국면에서 유승민, 나경원이 날아갔고 안철수 날아가라고 한다”며 “(당내 대권주자) 7룡 중 한 4~5명이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며 날아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떼고 포 떼고 하면 정치는 누구랑 하나. 윤핵관들 대선 출마시킬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준석계 인사들은 당 대표에 출마한 천 후보를 비롯해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등이다. 이들은 출마와 동시에 친윤계에 대한 맹공을 쏟아내고 있다. 천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주류‧친윤‧윤핵관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박살 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출마한 후보들뿐만 아니라 사실상 이들을 뒷받침 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도 후방 지원에 나섰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면서다. 이 전 대표는 전날(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원래 전당대회에 끼면 안 되는 분이 등장했다”며 “대통령실에서 오피셜로 ‘당비 300만원 냈는데 얘기 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대표할 때 당비 200만원 넘게 냈을 것”이라며 “당비 200만원 가까이 내는 당 대표는 맨날 뒤에서 총질하고 하던 사람들이 당비 300만원 내니까 ‘말 좀 하자’ 이러는 건 원래 그런 사람들이지만 장난하자는 건가 (싶다)”고 힐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새우를 급격하게 살을 찌우면 그냥 살찐 새우가 될 뿐 고래가 되기는 어렵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안 후보에 대해선 “안 후보의 선거 지지율은 시작할 때가 가장 높다”며 비판했다.

이렇다 보니 이준석계와 친윤계 간 ‘신경전’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조수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현태의 정치쇼’에 출연해 “더 이상 당 내부에서 발목 잡고 당 내부를 사살하고 이런 것은 전당대회를 통해 완전히 종식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표가 몇 사람을 이렇게 내세워서 주문을 하고 또 나를 대신해서 나가는 식으로 하는데 그게 어떻게 30대에 걸맞는 정치인가”라고 지적했다. 

당장 김용태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원과 국민이 만들어 주셨던 자신의 최고위원직을 서슴지 않고 버렸던 조수진 의원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30대 정치가 뭔가”라며 “저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신념과 철학에 따라 정치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거다. 본인이 사퇴해서 만들어진 보궐선거에 다시 나오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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