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22년 4Q 영업이익 187억원 달성… 15분기 만에 날아올라
지난해 4분기 일본 노선 정상화, 올해 LCC 업계 실적 개선 기대감 ↑

제주항공이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제주항공의 흑자전환은 앞서 진에어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에 이어 국적 LCC 중 두 번째 호재로, 한일노선 정상화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제주항공의 흑자전환은 앞서 진에어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에 이어 국적 LCC 중 두 번째 호재로, 한일노선 정상화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 제주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제주항공이 2022년 4분기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앞서 진에어가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낸 것에 이은 저비용항공사(LCC)의 희소식이다. 특히 LCC 업계의 이러한 흑자전환의 원동력은 일본 노선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한일 노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실적이 △매출 2,994억원 △영업이익 187억원 등을 달성해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22년 잠정 영업실적은 △매출 7,025억원 △영업손실 1,775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2.6배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약 1,400억원 줄어들었다.

제주항공은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선제적인 일본노선 공급 확대를 꼽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와 동시에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한일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해 10∼11월에는 두 달간 주 178회 일본 노선을 운항하며 34만4,181명을 수송해 한일 노선을 운항하는 국적 항공사 중 수송객 수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주항공의 한일노선 운항편 수는 3,478편, 탑승자 수는 55만2,908명으로 집계돼 84.11%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서 일반적으로 탑승률이 70∼80% 정도면 괜찮은 노선으로 분류되는데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한일노선 탑승률은 이를 상회하는 수치다.

한일노선은 과거 ‘뜨기만 하면 흑자’를 기록해 국내 LCC를 비롯해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판 역할을 해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다. 이러한 한일노선이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점차 정상화가 이뤄짐에 따라 올해 LCC 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재개된 일본 무비자 입국으로 실적 반등이 가속화됐다”며 “B737-800 단일 기종 운용을 통한 비용 효율화 전략이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위기를 이겨내는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친 전체 여객 수송 실적에서 제주항공이 97만3,000여명을 기록하며 국적 항공사 중 수송실적 2위를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당분간 불안정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부담이 적은 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항공정보포털시스템 2022년 4분기 실시간 통계, 제주항공 한일노선 분석
2023. 02. 08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제주항공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
2023. 02. 07 제주항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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