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 11일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자유여행을 허용한 직후 일본 여행 수요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는 한일 노선을 확대하고 나섰으며, 여행업계에서는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을 다양화하면서 고객 모집에 한창이다.

항공포털 실시간 노선별 운항 통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자유여행을 허가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8일 동안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출국한 여객수는 총 5만8,2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일본행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수 1만9,678명 대비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바로 직전인 10월 1일∼10일 일본행 여객수 3만4,868명에 비해서도 1.67배 늘어났다.

여행업계의 일본 패키지 상품 예약자도 급등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일본의 해외여행 문호 완전 개방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난 8월 말부터 일본 여행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대했고 이후 무비자 일본 여행이 가능해진 10월 예약 건수는 지난 7월 단체패키지 여행만 허용하던 시기 대비 2,833% 증가했다.

또한 노랑풍선이 지난 9월 한 달간 온라인 웹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올 가을 관심 및 예약 지역 TOP 5’ 자료에 따르면 10월과 11월 일본 여행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는 25%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랑풍선의 10월 예약 비중이 높은 상위 5곳은 △서유럽(13.9%) △큐슈(10.6%) △튀르키예(9.7%) △오사카(8.6%) △도쿄(7.8%) 등으로 나타나 일본 지역 예약 비중이 27%에 달했으며, 11월 역시 △오사카(13.7%) △큐슈(11.1%) 등 10명 중 4명은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처럼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일본행 항공편의 운항 횟수를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먼저 제주항공은 지난 1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매일 2편 일정으로 증편했으며, 오는 30일부터 적용되는 동계스케줄부터는 2년 7개월 만에 김포∼오사카와 인천∼삿포로 노선을 매일 1편 운항하는 기존 계획에서 매일 2편(주 14회)으로 확대했다.

또 인천∼나리타 노선은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으로, 오는 27일부터 하루 3편(주 21회), 11월 22일에는 하루 4편, 12월 22일부터는 하루 5편까지 증편 운항한다. 이와 함께 인천∼나고야 노선은 11월 22일부터,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12월 1일부터 주 7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며,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 대포 증편해 12월말까지 일본 노선 운항횟수를 주 168회로 현재보다 3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일본 노선 증편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진에어는 인천∼나리타·오사카 노선을 매일 2회로 증편해 운항을 하고 있으며,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오는 21일부터 매일 2회로 증편된다. 인천∼오사카 노선은 10월 30일부터 11월말까지 매일 3회 확대 운항 예정이다. 이어 오는 12월 1일부터는 인천∼삿포로·오키나와 노선을 하루 1회 운항 재개하고, 12월 23일부터는 김해∼삿포로 항공편을 하루 1회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인천∼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3개 노선을 매일 1회 운항 중인데, 12월까지 매일 3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또 11월 중으로 인천∼삿포로, 대구∼도쿄(나리타)·후쿠오카, 부산∼오사카, 제주∼오사카 노선도 재개하고 매일 운항에 돌입한다.

한편, 모두투어는 일본 여행자 증가세 및 겨울 여행 시즌을 맞아 북해도를 비롯해 도쿄·후쿠오카·큐슈 지역의 ‘료칸&온천’ 테마 상품을 마련했으며, 향후 일본 소도시의 운항이 재개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셉트의 새로운 테마여행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