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 신규 계약 비중 작년 12월 52.6% → 올 1월 58.4%까지 급증

올 1월 아파트 신규 전월세 거래 가운데 전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올 1월 아파트 신규 전월세 거래 가운데 전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그간 하락 추세를 보였던 아파트 전세 비중이 올해 1월 소폭 증가했다. 

그동안 ‘깡통전세·전세사기’ 우려로 월세 선호 현상이 증가하면서 월세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수요층이 다시 전세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다세대·연립(빌라) 주택 등에 비해 비교적 전세가율이 낮아 ‘깡통전세’ 위험이 덜해 전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 올 1월 아파트 전세 신규 계약 비중↑… 월세가격 상승 및 전세가격 하락 영향

최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체결된 전국 전‧월세 신규계약 중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8.4%(2만2,033건)로 집계됐다. 

작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아파트 전월세 신규 계약 가운데 전세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58~60% 사이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56.3%까지 떨어진 전세 비중은 △8월 55.0% △9월 54.5% △10월 54.0% △11월 52.7% △12월 52.6%를 기록하면서 50%대 붕괴 조짐을 보였다.

업계는 금리인상 및 경기침체 전망 등으로 인해 전세 비중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과 달리 올해 1월 58.4%까지 오르면서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 중 서울의 경우 올 1월 전세 신규 계약비중, 거래건수 모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1월에 들어서면서 송파구, 강동구 등 일부 지역 중심으로 전세 신규 계약이 증가하면서 작년 12월 대비 거래건수는 4,567건에서 4,752건으로, 비중은 45.9%에서 57.8%로 각각 늘어났다.

수도권의 전세 비중은 지난해 12월 53.3%에서 올해 1월 61.3%로 증가했다. 같은 시기 지방은 51.6%에서 54.2%로 늘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 팀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주담대 등 대출 이자 부담과 역전세난, 전세사기 우려로 세입자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우세함에도 아파트 신규 전세계약 비중이 늘어난 것은 전세가격 하락과 높아진 월세 부담이 주 원인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파트가 빌라(다세대·연립) 및 다가구에 비해 매매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낮아 ‘깡통전세’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한 점도 전세 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세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만큼 수도권 아파트 시장 위주로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고 낮은 가격에 신축이나 학군·직주근접이 쉬운 지역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2월 20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7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은 지난주에 비해 0.94% 떨어졌고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81%, 0.85% 하락했다. 반면 5대 광역시와 지방은 0.60%, 0.43%씩 각각 내려가면서 전국 평균치보다 낮은 하락률을 보였다.

한편 정부가 최근 금융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함에 따라 아파트 전세 신규 계약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이달 28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적용하는 금리를 최대 0.35%p, 전세대출 금리는 최대 0.55%p 낮추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상품 등에 반영하는 우대금리를 확대해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지난 2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6개월 변동형에는 0.45%p를, 5년 변동금리에는 0.2%p씩 우대금리를 각각 늘렸다.

이어 지난 22일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비거치 고객과 대환(대출 갈아타기) 고객에게 각각 0.3%p씩 금리 인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일반 전세대출 금리의 경우 0.12%p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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