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의 흥미로운 비하인트 스토리를 공개한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의 흥미로운 비하인트 스토리를 공개한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외화의 독주를 끊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 ‘악인전’ 이원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진웅‧이성민‧김무열 등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악인전’ ‘범죄도시’ ‘택시운전사’ 등을 완성한 제작진이 참여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일 개봉한 ‘대외비’는 개봉 첫날 18만8,827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올해 개봉작 중 개봉일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55만3,109명이다. 

◇ 해웅의 모티프는 괴테의 파우스트?

영화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극이 전개될수록 점점 변모하는 해웅의 모습이다. 인간적인 모습에서 권력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까지,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해웅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프로 탄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태 감독은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권력 앞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을 동시에 지닌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을 만들기 위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기의 영혼을 파는 파우스트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해웅을 연기한 조진웅은 “평범한 가장의 모습부터 권력과 손잡으면서 점점 변화하는 모습까지, 권력을 향한 해웅의 멈출 수 없는 욕망을 캐릭터에 녹이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했다”고 전해 깊은 고민 끝에 해웅이라는 인물이 탄생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친 조진웅(왼쪽)과 이성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친 조진웅(왼쪽)과 이성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땀’까지 연기하는 조진웅 

‘대외비’는 조진웅부터 이성민, 김무열 등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도 크다. 특히 영화 말미 해웅과 순태가 국밥집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은 두 배우의 강렬한 시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데, 식은땀을 뻘뻘 흘리던 해웅의 모습은 분장이 아닌 조진웅의 열연으로 완성됐다. ‘땀’까지 연기하는 조진웅이다. 그는 “덥기도 더웠는데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우연치 않게 땀이 팍 흘러주더라”면서 “땀을 지우러 오는 분장팀에게 그냥 살리자고 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얻어걸린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이원태 감독, ‘해운대 연가’ 택한 이유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간 후에도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다. 바로 영화를 대표하는 곡 ‘해운대 연가’다. ‘해운대 연가’는 극 중 해웅과 필도, 한모가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며 의리를 다지는 장면에서 등장해 8090년대 감성을 자극한다. “음악은 시대를 잘 상징하는 도구”라고 설명한 이원태 감독은 ‘해운대 연가’의 가사가 ‘대외비’ 속 세 인물의 위태로운 관계를 잘 담아내 해당 곡을 선택했다고 했다. ‘하얀 모래밭에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지만, 파도에 밀려 사라지는 허약한 사랑과 믿음.’ 

세대별 캐릭터로 인생의 단면을 그려낸 (왼쪽부터) 김무열과 조진웅, 이성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세대별 캐릭터로 인생의 단면을 그려낸 (왼쪽부터) 김무열과 조진웅, 이성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세대별 캐릭터로 전하는 인생의 단면

밑바닥 정치 인생을 끝내고 싶은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을 뒤흔드는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 정치 깡패로 도약을 꿈꾸는 행동파 조폭 필도 등 뺏고 뺏기고 물고 뜯기는 세 인물의  관계 변화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 동력이다. 러닝타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이원태 감독은 필두와 해웅, 순태의 얽히고설킨 관계뿐 아니라, 세 인물을 각각 30대와 40대, 50대로 설정해 인생의 단면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 감독은 “30대 조폭 두목 필도는 뭔가 이루고 싶은 게 많다. 그래서 덥석 해웅의 손을 잡아버린다”며 “40대 해웅은 자신의 생존이 몰린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 지경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40대를 겪어본 50대 순태는 해웅과 필도를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궁지에 몰린 해웅이 대외비 문서를 담보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30대 필도와 40대 해웅, 그리고 50대 순태의 차이점을 짚어 흥미를 자극했다. 절찬 상영 중. 

 

근거자료 및 출처
일별 박스오피스 
2023.03.08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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