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CUV는 가성비 소형 SUV로 급부상했다. / 파주=제갈민 기자
쉐보레 트랙스 CUV는 가성비 소형 SUV로 급부상했다. / 파주=제갈민 기자

시사위크|파주=제갈민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작심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최근 쉐보레 브랜드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CUV)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트랙스 CUV의 국내 판매 가격은 2,052만원∼2,872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미국 시장 판매 가격보다 저렴하다.

특히 액티브·RS 등급 풀옵션 모델 가격이 2,800만원대인 점은 타사의 소형 SUV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필요한 옵션은 대부분 갖추고 있어 ‘가성비 소형 SUV’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차량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 22일 쉐보레 트랙스 CUV 국내 출시 행사 겸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은 고양시 킨텍스에서 파주까지 자유로를 달리는 코스로 구성됐다. 고속 주행 성능과 가속감, 출력 등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가장 적합한 구간이다. 이날 시승 모델은 액티브와 RS 트림(등급)이 마련됐으며, 시승은 액티브 모델로 진행했다.

쉐보레 트랙스 CUV 외관 디자인에 대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뒷모습은 평가가 갈리는 분위기다. / 파주=제갈민 기자
쉐보레 트랙스 CUV 외관 디자인에 대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뒷모습은 평가가 갈리는 분위기다. / 파주=제갈민 기자

◇ 늘씬하고 날렵한 느낌의 외관… 뒷모습은 아쉬워

쉐보레 트랙스 CUV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패밀리룩을 형성하면서도 한층 날렵해 보이는 인상이다. 이전의 둥글둥글한 트랙스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러면서 차체 크기는 더 커졌다.

트랙스 CUV의 크기는 △전장(길이) 4,540㎜ △전폭(너비) 1,825㎜ △전고(높이) 1,560㎜ △휠베이스(축간거리) 2,700㎜ 등으로, 상위급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보다 길고 넓다. 특히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는 준중형 SUV 모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게 디자인돼 늘씬한 비율을 완성했다.

또한 이날 시승한 트랙스 CUV 액티브 모델은 전면부의 라디에이터그릴 생김새가 LS·LT·RS 트림과 조금 다르게 디자인됐다. 라디에이터그릴은 쉐보레 보타이를 중심으로 위아래를 나눴으며, 하단부 라디에이터그릴은 육각형으로 큼지막하게 디자인해 소형 모델임에도 무게감을 강조했다. 라디에이터그릴과 범퍼 하단부 스키드 플레이트에는 전용 티타늄 크롬 소재를 적용해 터프한 매력을 더했다. 또 가로로 길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은 트레일블레이저보다 납작해 날렵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옆모습에서 차량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휠 디자인은 액티브 전용 18인치 글로스 블랙 알로이 휠을 적용해 깔끔한 느낌이다. 테일게이트(트렁크 도어)는 볼륨감을 강조하면서 전면부 디자인과 비슷하게 크로스오버를 상징하는 알파벳 ‘X’ 형상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테일램프 생김새가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애매한 모양으로 디자인돼 아쉽다는 평이 이어진다. 

쉐보레 트랙스 CUV 실내 인테리어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간 투박했던 인테리어와 달리 깔끔하고 세련미가 느껴진다. / 파주=제갈민 기자
쉐보레 트랙스 CUV 실내 인테리어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간 투박했던 인테리어와 달리 깔끔하고 세련미가 느껴진다. / 파주=제갈민 기자

◇ “투박한 실내는 잊어라”… 소형 SUV인데 2열 공간도 널찍해

실내도 완전히 바뀌었다. ‘환골탈태’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그간 쉐보레 차량에 대해 소비자들은 외관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만 실내가 투박하고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한 세대 뒤처지는 느낌이라는 평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트랙스 CUV의 실내 디자인은 이러한 소비자 지적을 100% 수용해 디지털화를 거치며 세련미를 더했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붙여 좌우로 길게 디자인했다. 1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쪽으로 9도 정도 꺾여 있어 시인성과 조작편의성을 높였다. 중앙의 송풍구는 얇고 가로로 긴 형태로 디자인했으며, 좌우 끝단의 송풍구는 동그란 터빈형 디자인을 적용해 개성을 강조했다. 특히 2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 실내 색상에 따라 터빈형 송풍구 색상이 바뀌는데, 노란색 송풍구는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중앙 송풍구 아래로는 공조기 조작 다이얼과 버튼을 배치해 조작편의를 높였으며, 그 아래로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를 설치했다. 기어노브 우측에는 2구 컵홀더를 설치했으며, 앞뒤 컵홀더 사이에 스마트폰을 세로로 꽂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면서 간격을 둬 음료를 2개 보관하더라도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다. 기어노브 뒤로는 지갑 등 소지품을 보관할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고, 콘솔박스는 깊게 설계해 생수병을 세워서 보관할 수 있다.

1열 편의사양으로는 운전석과 동승석에 열선·통풍 기능을 탑재했으며, 운전석은 파워전동 조절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 커넥트 기능도 지원해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선충전패드도 마련돼 있어 스마트폰 충전도 편리하다.

쉐보레 트랙스 CUV 실내 공간은 소형 SUV라고 느끼기 힘든 정도로 널찍하다. / 파주=제갈민 기자
쉐보레 트랙스 CUV 실내 공간은 소형 SUV라고 느끼기 힘든 정도로 널찍하다. / 파주=제갈민 기자

트랙스 CUV의 진가는 2열 승객석에서 느껴볼 수 있다. B세그먼트(소형)에 속하는 차량임에도 2열 공간은 상당히 여유롭다. 180㎝ 성인 운전자가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1열 시트를 조정했음에도 운전석 시트 후면과 2열 탑승객 무릎 사이 공간(레그룸)은 주먹이 2개 이상 들어갈 정도다. 또한 엉덩이를 시트 가장 뒤에 밀착하고 허리를 펴도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아 편안하다.

여기에 2열 탑승객을 위해 콘솔박스 후면에 송풍구를 설치했으며, 2열 바닥 중앙 센터터널도 최대한 낮게 설계해 최대 5인 탑승도 불편함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2열 시트 등받이는 6대 4로 나눠 접을 수 있다.

실내에서 아쉬운 점은 도어 패널 소재다.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차량인 만큼 도어 패널은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원가 절감에 노력한 모습이다. 다만 액티브나 RS 트림 풀옵션 모델 가격이 2,80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할 수 있는 정도다.

쉐보레 트랙스 CUV 주행 성능은 만족스럽다. 1.2ℓ급 3기통 엔진은 출력 부족을 느끼기 힘들고 충분하다. / 파주=제갈민 기자
쉐보레 트랙스 CUV 주행 성능은 만족스럽다. 1.2ℓ급 3기통 엔진은 출력 부족을 느끼기 힘들고 충분하다. / 파주=제갈민 기자

◇ 검증된 1.2ℓ 터보엔진, 부드러운 가속 및 출력 부족함 없어

킨텍스에서 파주로 향하는 동안에는 동승석에 탑승했으며, 돌아오는 구간에 시승을 진행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트랙스 CUV에 1.2ℓ급 3기통 엔진을 탑재한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자유로를 달리는 동안 출력 부족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트랙스 CUV에 탑재된 1.2ℓ 3기통 E-터보 프라임 엔진은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 토크 22.4㎏·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출력과 토크가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지만 공차 중량이 1,300∼1,340㎏인 트랙스 CUV를 끌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선행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급가속을 할 때 펀치력도 모자람이 없으며 가속페달을 꾹 밟고 있으면 100㎞/h 이상에서도 계속해서 가속을 이어간다. 고속주행을 할 때 실내로 유입되는 떨림이나 진동, 풍절음도 크지 않다. 뿐만 아니라 3기통 엔진이지만 엔진 회전 소리와 떨림도 불쾌하지 않으며, 실내 잡음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정숙성이 좋다.

고속주행 간 소음이 크지 않은 점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능 덕으로 보인다. ANC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반대 특성을 가진 음파로 상쇄시켜 정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변속기(기어)도 GENⅢ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평이 이어졌지만, 실제로 시승을 해본다면 6단 미션에 대한 불만은 없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오토홀드 기능도 탑재했다. 국내에 판매하는 쉐보레 모델 중에는 최초로 탑재된 기능이다. 오토홀드는 도심지 주행에서 정차 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기능으로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한 스톱 앤 고 기능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를 옵션으로 제공해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

쉐보레 트랙스 CUV의 연비는 파주에서 킨텍스까지 35.5㎞ 주행 후 12.2㎞/ℓ로 나타났다. / 킨텍스=제갈민 기자
쉐보레 트랙스 CUV의 연비는 파주에서 킨텍스까지 35.5㎞ 주행 후 12.2㎞/ℓ로 나타났다. / 킨텍스=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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