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5주년 토론회’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뱅크런 위기설에 대해 “해프닝”이라며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 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5주년 토론회’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뱅크런 위기설에 대해 “해프닝”이라며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 토스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은행권 위기론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크레딧스위스(CS)은행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파격적인 선이자 예금을 출시했다가 예상치 못한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유동성 문제는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 선이자 정기예금 상품 출시 후 때아닌 루머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5주년 토론회’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우려에 대해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론 토스뱅크가 뱅크런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토스뱅크가 24일 ‘선이자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한 것을 놓고 뱅크런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수신을 유치하는 수단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시장이 불안하고 은행들이 자꾸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국내에도 그런 일이 있지 않겠냐고 했을 때 상대적으로 토스뱅크가 업력이 짧고 젊은 은행이다 보니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유동성 문제는 없으며, 오히려 유동성이 너무 많은 편”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출시한 ‘선이자 정기예금 상품’에 대해선 “재무적으로도 비용이 많이 드는 상품이 아니다”라며 “기존 시장의 상품들이 고착화돼 있다 보니 오히려 참신한 것들이 사용자들을 설득하기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측은 이날 설명자료 배포를 통해 시장 불안 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토스뱅크 측은 “시장의 유동성 불안에도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26일 기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833.5%로, 토스뱅크는 약 14조5,000억원의 고유동성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평균(100%)을 유지하는 시중은행 대비 8배 이상 높은 수치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동성 공급에 차질 없이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한 국내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출범한 지 1년 6개월 가량인 신생 은행이다. 지난 26일 기준 여신잔액은 총 9조3,000억원, 수신잔액은 총 23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의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은 44%에 달하며 전년 동기(12.4%) 대비 4배 가까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SVB의 파산 사태를 계기로 모바일뱅킹의 편리한 자금이체 구조가 ‘디지털 뱅크런(대량자금이체)’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일각에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뱅크런 위기에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당국은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자금조달이 소액·소매자금(예금자보호대상)으로 이뤄져 단기간 내 자금이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은행 시스템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국내 은행권은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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