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주택구입물량지수 3으로 집계… 10년 전 대비 29.5p↓

지난해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자산과 대출 등을 활용해도 구입 가능한 서울 내 아파트가 100채 중 3채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뉴시스
지난해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자산과 대출 등을 활용해도 구입 가능한 서울 내 아파트가 100채 중 3채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구매 가능한 아파트가 100채 중 3채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3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지난 2012년 32.5에 비해 무려 29.5p(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수의 비율(0~100)로 주택구입 능력을 측정하는 지수다. 수치가 높을수록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 물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가 100일 경우 중위소득 가구가 100% 주택을 구입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대출금리 △가계소득 △주택(아파트)가격 △주택 재고 △가계순자산 등을 고려해 산출한다.

즉 작년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 3은 중간소득 가구가 자기자본과 대출을 통해 서울 전체 아파트 중에서 3%에 해당하는 아파트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부터 꾸준히 하락해 지난 2020년에는 6.2를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자릿수대에 진입했고 이어 2021년에는 전년대비 절반 가량 낮아진 2.7로 집계됐다.

같은 해 경기도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33.5로 서울 다음으로 낮았다. 뒤이어 인천 39.7, 부산 44.6, 제주 47.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47.0으로 조사됐다. 전년 44.6 보다 2.4p 올랐으나 여전히 50 아래 수준이다.

2013년 63.3을 기록했던 전국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20년 56.9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전환됐고 2021년에는 44.6을 기록하면서 50대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지역별 주택구입물량지수 현황 / HF
지난해 지역별 주택구입물량지수 현황 / HF

한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작년 4분기 81.4로 같은 해 3분기 89.3 대비 7.9p 하락했다. 이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의 금리가 약간 낮아지고 주택가격도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98.6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시기 전남은 34.9로 주택구입부담지수가 가장 낮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 부담이 크고 낮을수록 가중됨을 부담이 적은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 198.6은 서울의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 내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시 적정부담액(소득의 약 25%)의 198.6%를 주담대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지난해 4분기 서울 중위소득 가구는 주담대 원리금 상환으로 소득의 약 절반을 사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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