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해 수도권과 지방의 임대아파트 청약 경쟁률 격차가 약 1.5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을 제외할 경우, 수도권 임대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지방에 비해 두 배 높았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일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공공지원 민간임대‧민간임대아파트의 총 공급세대수는 1만461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청약 접수건수는 7만7,968건으로 평균 7.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경우 총 공급세대 5,944가구에 5만2,564건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8.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지방은 4,517가구가 공급된 가운데 2만5,404건의 청약이 접수돼 5.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지방에서 청약 접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세종으로, 1만815건이 접수됐다.
세종을 제외할 경우 지방 임대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3.74대 1로 수도권에 비해 약 두 배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방 일부 지역 임대아파트는 미달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대구 두류파크 KCC인첸은 35가구 모집에 단 10가구만 접수됐고, 전북 익산 라송 센트럴카운티는 866가구 공급에 515가구가 청약 접수하면서 미달됐다.
반면 서울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는 139가구 모집에 1만5,023건이 접수돼 무려 108.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기준 서울 일반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393가구 공급에 2만2,401가구가 몰리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57대 1로 조사된 바 있다. 이어 경남 28.4대 1, 부산 12.1대 1, 광주 7.5대 1순이었다.
같은 시기 전국 평균 일반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6.1대 1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으로 당분간 청약시장 내 수요자들이 지방보다는 서울‧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소속 부동산 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청약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으나 수요자 대부분이 교통‧교육‧문화 등 인프라가 갖춰진 수도권 더 나아가 서울에 몰리는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반대로 지방의 경우 점점 수요자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향후 미분양 현상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한은이 금통위를 열고 추가 금리인상을 할지 여부가 변수”라며 “고물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까지 단행된다면 조금씩 활기를 찾던 청약 시장도 다시 냉각될 수 있는데 이때 수요자들은 서울‧수도권에 더욱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