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체 주택 거래에서 아파트 82.5% 차지… 통계 이래 역대 최대

올 2월 전국 주택 거래 시장에서 빌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올 2월 전국 주택 거래 시장에서 빌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 2월 전국 주택 거래 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1·3부동산 대책,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부동산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아파트 거래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2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총 7만7,49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은 6만3,909건으로 전체 주택거래 중 82.5%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월별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이다.

그동안 아파트 거래 비중이 80%가 넘었던 적은 2018년 1월(80.5%), 2018년 2월(80%), 2020년 1월(80.7%), 2020년 2월(81.4%)뿐이었다. 

올해 2월 전국 주택시장에서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세종은 주택 거래 779건 중 763건이 아파트 거래(97.9%)로 나타났다. 

세종 다음으로 대전은 주택 거래 3,462건 중 아파트 거래가 3,205건을 차지하면서 92.6%의 비중을 보였다. 이어 울산 90.1%, 대구 89.4%, 경남 89.2%, 광주 88.8%, 경기 84.2%, 서울 82.5%, 충남 82.4%, 부산 81.8%, 인천 78.9% 순이었다. 반면 전국에서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34.3%에 불과했다.

한편 같은 기간 아파트와 달리 빌라 거래 비중은 역대 최소치를 기록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지난 2월 전국 빌라 거래량은 7,021건으로 전체 주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1%에 불과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별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빌라 전세 거래량도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올 2월 전국 빌라 전세거래량은 8,61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감소했다.

이처럼 빌라 거래량이 적은 이유는 전세사기 피해 대다수가 빌라에 집중됐고 최근 정부의 공시가격 인하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 가능한 빌라 수가 급감하면서 빌라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빌라는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 상승여력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며 “여기에 정부의 1‧3 대책과 아파트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특례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이 용이해져 실수요자들이 빌라 보다는 아파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소속 부동산 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난 2020‧2021년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자 빌라가 아파트 대체제로 인식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빌라에 몰리기도 했었다”면서 “하지만 지속적으로 금리가 오르며 집값‧전세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빌라왕 사태’로 전세사기 문제가 대두되면서 빌라에 대한 시장 평판은 ‘부정적’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정부의 공시가격 인하와 보증보험 가입요건 강화가 맞물리면서 공시가격의 126% 수준까지만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향후 빌라 거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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