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비아파트 매매거래 1,737건에서 600건으로 1년 새 65.5% 급감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인해 올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 내 비(非)아파트(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의 매매 및 전세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역전세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아파트 매매‧전세거래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취합한 결과 올해 1~4월 비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840건(빌라 6,131건, 단독 7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06년 같은 시기(1~4월)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올해 서울 비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작년 거래량 1만4,175건과 비교하면 무려 5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세사기’가 급증했던 강서구의 경우 2022년 1,737건에서 올해 600건으로 1년 새 거래량이 65.5% 줄었다. 이어 강남구(64.2%↓), 금천구(64.1%↓), 송파구(63.0%↓), 양천구(61.8%↓), 도봉구(60.2%↓), 서초구(56.4%↓)순으로 전년과 비교해 거래량이 감소했다.
반면 전년 대비 비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가장 적게 줄어든 곳은 노원구로 조사됐다. 193건에서 160건으로 1년 간 17.1% 줄어든 것에 그쳤다.
비아파트 매매거래량과 마찬가지로 전세거래량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비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작년(1~4월 기준)의 경우 5만3,326건(빌라 3만2,046건, 단독 2만 1,28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올해(1~4월 기준)에는 3만6,278건(빌라 2만2,282건, 단독 1만3,996건)까지 내려 앉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시장에 ‘전세사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서울 지역 비아파트에 대한 전세 기피 현상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비아파트를 이용한 갭투자가 사라지고 매매 거래량마저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강서구에 이어 강남구·송파구 등 강남지역의 비아파트 매매거래량도 크게 줄어든 것은 이들 지역이 다른 곳에 비해 아파트 뿐만 아니라 빌라 등 비아파트도 많기 때문”이라며 “반면 노원구의 비아파트 매매거래량 감소폭이 가장 적은 이유는 노원구는 상대적으로 타 자치구에 비해 비아파트보단 아파트가 더 많다”고 부연했다.
이어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는 비아파트 전세거래량이 급감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다보니 아파트 전세가격은 더 하락할테고 이에 세입자들은 비아파트 보단 아파트쪽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향후 비아파트와 아파트의 주거선호도 및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