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이 해킹 피해를 입었다. / 지닥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이 해킹 피해를 입었다. / 지닥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악의 시간을 보냈던 지난해를 뒤로하고 올해 들어 회복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가상자산 시장이 또 다시 악재를 마주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이 해킹 피해를 당한 것이다. 치명적 리스크로 꼽히는 안전성 및 신뢰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 회복세에 찬물 끼얹나… 업계 ‘긴장’

지난 10일,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GDAC)은 긴급공지를 통해 해킹 피해 사실을 알렸다. 지난 9일 오전 7시경 해킹 피해가 발생해 지닥이 보유 중이던 총 자산의 23%가 식별되지 않은 곳으로 전송됐다는 것이다.

피해규모는 약 80.6비트코인과 350.5이더리움, 1,000만위믹스, 22만테더 등이다. 해킹 피해가 발생한 당시 시세를 기준으로 약 20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지닥 측은 “투자자보호를 가장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회원 여러분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면서 △입출금 시스템과 관련 서버의 중단 및 차단 △경찰 신고 및 사이버수사 요청 △한국인터넷진흥원 신고 및 기술 지원 요청 △금융정보분석원 통보 △자산 발행사와 거래소 및 디파이 운용사 등에 자산동결 협조요청 진행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지닥 측이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이번 해킹 피해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신뢰가 또 한 번 흔들리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루나 사태와 FTX 사태, 그리고 금리 및 물가의 급격한 인상 등 잇단 악재를 마주하며 크게 위축된 바 있다. 실제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지난해 실적이 나란히 크게 감소 및 악화됐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지닥의 해킹 피해가 어떤 파장을 낳게 될지 업계 전반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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