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GDAC)이 해킹을 당한 자산 대부분이 위메이드의 암호화페 ‘위믹스’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해킹된 위믹스 물량이 많은 것은 거래소의 보관 정책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킹사태에 대해 위메이드는 위믹스는 탈중앙화된 자산이며 거래소와 위메이드는 분리돼 있어 중앙의 통제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 해킹 피해 85%가 위믹스… 장 대표 “위믹스 재단 물량은 거래소에 없다”

12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위메이드 기자 간담회는 위믹스와 지닥 해킹 사태 이야기가 주요 관심사였다. 지난 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이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있던 지갑을 해킹당해 18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탈취됐다. 이는 지닥이 보관하던 가상자산의 23%에 해당된다.

이번에 해킹당한 가상자산에선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위믹스(WEMIX) 1,000만개, 테더(USDT) 22만개, 이더리움(ETH) 350개, 비트코인(BTC) 60개 등의 가상자산이 해킹됐다. 지닥은 해킹된 자산 중 약 85% 이상이 위믹스라고 밝혔다.

위믹스의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지닥 해킹 사태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겹치게 됐다. 지닥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부터 위믹스 가격은 2,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계속 하락세가 이어져 12일 종가기준으로는 0.00003818비트코인(1,527원)으로 거래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해킹 사태에 대해 집중 질문을 받았다. 그는 거래소에서 발생한 일이라 위메이드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킹된 자산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선 “기술적으로 탈취된 코인이 다시 거래되는 것을 통제할 수 없다. 거래소에서 벌어진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탈중앙화된 자산이라는 것이다. 위믹스 해킹이 많은 것에 대해선 “어떤 지갑에 어떤 자산을 넣어 두는 지는 거래소 정책”이라고 답했다.

장 대표는 “그러나 위믹스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분들에게 미안하다. 위메이드 책임은 아니지만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해킹 원인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나오고 우리가 해야 할 조치가 있다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 현재는 거래소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위메이드가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위믹스 재단의 물량이 해킹됐는지 묻자 장 대표는 “거래소에 재단 물량이 있을 가능성은 0%다. 재단 물량은 재단 지갑 등에 있다. 거래소에 있는 물량은 전부 거래소 회원들의 것”이라고 전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44만6,081.8006개 위믹스를 구매했다. 장 대표는 지난 1월까지 구매한 19만80개의 위믹스를 지닥 거래소에 보관해왔다.

장 대표의 물량 중 탈취된 것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장 대표는 "거래소는 통합된 지갑으로 관리한다. 누구의 것이 탈취됐는지를 특정할 수는 없다. 모든 고객들의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장 대표는 지닥 해킹 사태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른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의 차별화에 대해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내세우는 것은 게임 회사들이 블록체인을 하나도 몰라도 된다는 것이다. 토큰과 NFT를 발행해 주고 나머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겠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플랫폼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회사들은 게임 회사들이 토큰을 발행해 관리하는 것을 스스로 하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역량이 있는 회사들 밖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위메이드의 접근이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일 지닥은 해킹으로 피해를 입은 회원들의 자산에 대해 100% 전액 충당 및 보전하겠다고 공지했다. 지닥은 현재 거래소 내의 가상자산에 대한 입출금을 차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지닥은 입출금 재개까지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