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급매 소진…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후 일부 수요층 주택 구매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10개월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10개월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10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정부가 발표한 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급매 위주의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17.6으로 전달 116.3에 비해 1.08%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지난해 5월 0.93%(전월 대비) 하락 이후 10개월간 계속 내림세를 유지하다 2월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1.85%, 수도권 1.70%, 지방 0.46%, 5대 광역시 0.31% 등 전국 대부분이 전달에 비해 지수가 올랐다. 반면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대구(0.05%↓)와 광주(1.38%↓)는 여전히 내림세를 유지했다. 

이중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지난 1월 전달 대비 2.09% 상승한데 이어 2월에는 1.85%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서울 내 권역별 중에서 도심권(종로구·중구·용산구)은 전달 대비 1.77% 하락했다.

지난 2월 전국에서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으로 1월 117.6에서 2월 121.1로 한 달새 2.99% 상승했다. 다음으로 제주는 107.4에서 110.5로 2.87% 올랐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현황 / 한국부동산원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현황 /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는 실제 거래 신고된 아파트의 거래가격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일정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변화를 기준 시점(2006년 1월)을 100으로 한 상대 값으로 표시한다.

즉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117.6은 2006년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17.6%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에 따라 급매 등의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3월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1,337건으로 이는 1월에 비해 75.6% 증가한 규모다. 

또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2,462건으로 1월 1,417건에 비해 두 가량 늘었다.

한 시중은행 소속 부동산 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1·3 대책으로 서울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데 이어 중도금 대출 완화 등 추가 규제가 속속 발표됨에 따라 서울·수도권 등의 급매물이 소진됐다”며 “여기에 특례보금자리론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지방 등의 실수요층의 주택 구매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 완전히 회복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은 줄었으나 좀처럼 꺾이지 않는 고물가 상황과 장기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 시장 회복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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