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그룹주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에코프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단기 급등세를 보였던 에코프로 계열사 주가는 고평가 논란 속에 각종 악재까지 겹치면서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주가 과열 경고등에 힘 못 쓰는 에코프로그룹주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4.23% 하락한 52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49만9,000원을 기록, 5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그룹의 다른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1.76% 내린 22만3,500원, 에코프로에이치엔도 0.64% 하락한 6만2,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기업은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로 떠오르면서 올해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 격 회사인 에코프로는 올해 초만해도 주가가 11만원대 선을 형성했으나 2월부터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해 4월 11일엔 장중 한때 82만원 선까지 치솟았다. 

축전지 제조업체이자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비슷한 시기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연초 9만3,000원대 선을 형성했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월부터 올라 4월 10일쯤엔 장중 한때 31만5,50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는 연초 4만5,000원대 선에서 3월 23일 9만1,300원까지 오르며 단기 급등세를 보였다.  

이처럼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주가는 4월 중순부터 꺾이기 시작해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15일 장 마감 기준 에코프로는 주가는 지난달 11일 장중 고점(82만원) 대비 36% 가량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4월 고점 대비 29% 떨어졌다.

에코프로비엠 그룹주 투심이 약화된 데엔 고평가 이슈와 일련의 악재가 배경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선 지난달부터 에코프로 그룹주가 단기 급등세를 보이자 주가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BNK투자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등 6곳이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것도 이러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가 그룹 계열 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까지 내면서 투자심리는 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하나증권 에코프로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하면서 “현 시가 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가 추가 상승을 위해 필요한 것은 2030년을 반영하기 위한 시간의 경과”라며 “2030년 실적을 주가에 반영하려면 당분간 중기 실적을 확인해 가는 상당한 기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오너 법정구속에 MSCI 지수 편입도 불발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과열 국면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아래에서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최근 각종 악재성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는 더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됐다. 

에코프로그룹은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최근 구속됨에 따라 오너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지난 11일 서울고법 형사 5부(서승렬 부장판사)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또한 도주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전 회장을 법정 구속했다. 이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동채 회장의 항소심 결과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주주와 투자자,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 이번 재판 결과가 에코프로 경영 및 사업에 미칠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 측은 “작년 3월 이동채 전 대표이사가 대표직에서 사임한 이후, 에코프로와 그 가족사들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해 왔다”며 “올해 5월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돼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회사의 경영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항소심 판결이 에코프로 주요 사업 및 해외 투자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너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법정 구속되는 사태를 맞이한 만큼 그룹 신인도 저하는 불가피할 모양새다. 

여기에 에코프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이 불발된 것도 악재성 이슈로 작용했다. 에코프로는 MSCI 한국지수 편입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으나 지난 12일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보인 것이 MSCI 지수 편입 불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지난해 자산총계 5조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대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됐다. 16일 기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로서 위상을 지속적으로 지켜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에코프로 리포트
2023. 04. 13 하나증권
이코프로비엠 리포트
2023. 05. 3 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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