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6년, HEV 2종 국내 출시 후 전기차 출시 계획
르노코리아 사장 “르노 브랜드 전기차 도입 검토”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내년 CMA 플랫폼 HEV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사진은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왼쪽)과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열린 르노그룹 회장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의를 경청하는 모습. /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내년 CMA 플랫폼 HEV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사진은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왼쪽)과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열린 르노그룹 회장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의를 경청하는 모습. / 르노코리아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국내에 판매 중인 차량 라인업을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전기차(BEV) 모델은 프랑스 르노의 차량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은 2023서울모빌리티쇼 기간 프랑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빌리스터(AUTO MOBI LISTE)’와 인터뷰를 갖고, 향후 르노코리아 라인업에 대해 간략히 언급했다.

먼저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코리아의 신차 계획으로는 앞서 지난해 10월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 방한 당시 발표한 신차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2024년 하반기 1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출시 예정인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중국 지리자동차(吉利·Geely)와 협력해 개발 중인 모델로, 지리자동차 산하 볼보자동차에서 사용 중인 CMA 플랫폼을 활용한 D세그먼트(중형급) HEV 차량이다. 이어 르노코리아는 2026년까지 HEV 신차 1종을 추가로 국내에 출시한다.

HEV 출시 외에 기존에 국내에서 생산돼 판매 중인 모델의 단종과 관련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 QM6와 SM6, XM3 및 XM3 E-테크 HEV 4종을 계속해서 판매하면서 출시 예정인 HEV 신차 2종을 포함하면 총 6종의 라인업이 구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르노코리아 라인업을 두고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달리 전기차 모델이 없다’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드블레즈 사장은 “HEV 신차 2종을 출시한 후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토모빌리스터 측이 “르노5 EV(콘셉트카)나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 등 르노 전기차를 ‘당장 내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면, 시장에 출시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론적 시간은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이며, 실제 시간은 우리가 결정한 순간부터 도입까지 6개월에서 18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그 문제(르노 전기차 수입 판매)를 분석하고 있고, 르노 브랜드에서 전기차를 가져오려 한다”며 “르노 브랜드의 전기차를 수입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기차가 있기 때문이며, 시장에서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 전기차 모델의 수입 판매에 대해 완전히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꾸준히 검토를 하면서 유동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내년에 신차가 CMA 플랫폼으로 만든 HEV 모델 하나만 나오고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드블레즈 사장이 인터뷰를 통해 신차 계획과 관련해 언급을 한 게 있는 것 같지만, 르노에서 수입해오려는 모델 또는 도입 시기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결정된 게 없어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0년 8월 국내 시장에 르노의 소형 해치백 형태의 전기차 모델 ‘조에’를 수입해 판매한 바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지난해 4월 수입판매를 중단했다.

르노 조에의 철수 배경에는 차량 크기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르노 조에는 △전장(길이) 4,090㎜ △전폭(너비) 1,730㎜ 등의 크기로, 현재는 국내에서 단종 된 현대자동차 엑센트 위트(엑센트 해치백 모델) 또는 기아 프라이드 해치백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르노 조에의 국내 판매가격은 전기차라는 이유로 3,000만원 내외로 책정돼 비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르노코리아가 르노 브랜드의 전기차를 다시 도입해 판매하는 경우 우선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고,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뒤따라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근거자료 및 출처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프랑스 자동차 전문 매체 인터뷰
https://lenouvelautomobiliste.fr/actualites/interviews/268999/interview-stephane-deblaise-ceo-de-renault-korea-motors/
2023. 05. 05 AUTOMOBILI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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