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유능해… 창의·혁신으로 세계시장 뛰어들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만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만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 대통령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연속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9대 그룹 총수와 중소기업인들을 초청해 “우리 기업은 유능하다. 그래서 보다 더 과감하게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해서 세계시장 속으로 뛰어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등 10대기업 회장,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대통령실 청사 이전 이후 가장 먼저 경내에서 개최한 대규모 행사가 ‘2022 중소기업인 대회’(지난해 5월 25일)였다. 2년 연속 중소기업인 대회를 대통령실 경내에서 진행한 셈이다. 기업과의 소통 의지를 윤 대통령이 드러낸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반시장적 경제정책을 시장 중심의 민간주도, 기업주도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최선을 다했다”며 “대외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경제가 살 길은 수출과 투자유치에 달렸고, 정부는 공급망 분절과 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라는 생각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기업은 유능하다. 그래서 보다 더 과감하게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해서 세계 시장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며 “두려워할 이유도 없고, 불안해할 이유도 없다. 세계 시장은 여러분에게 열려 있고, 여러분의 것, 내 시장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중요하다. 중소·벤처기업들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때 우리는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품질과 혁신제품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또 우리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것”이라며 “세계 시장은 기업간의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 대 생태계, 클러스터 대 클러스터 집단 경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장이 공정해야 많은 참여자를 유치할 수 있고, 많은 참여자가 들어와 다양한, 경쟁력 있는 상품들이 생산될 수 있다”며 “그렇게 돼야 시장을 통한 일차분배가 정의롭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경제 대외불안요인과 도전을 극복하는 투 트랙으로 수출 증진과 스타트업 코리아 기치를 내걸었다”며 “청년 기업인과 스타트업이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여건을 잘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기업과 스타트업의 도전정신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저는 공직자들에게 재정에 의존하는 하달식 규제의존 정책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라고, 정책의 목표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시장을 활용하라고, 시장 촉진을 조성해 정책 목표가 시장 기능을 통해 달성할 수 있게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기문 회장께서 우리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인들이 77%라는 말을 듣고, ‘이게 진정한 지지율이구나’ 생각했다”며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리 발언을 통해 “다자회의에 나가면 참여하는 모든 국가가 우리와 양자회담을 하려고 손을 내밀고 해외에서 대우를 잘 받는데, 그게 다 여러분 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는 산업시스템을 갖추고 첨단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대통령이 해외 나가면 대접받고, 서로 만나려 일정을 잡는 것이지 우리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면 해외에 나가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며 “여러분께 늘 감사드린다. 제가 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은 “요새 경기가 어렵지만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가 원팀이 돼서 노력하면 이 긴 터널도 곧 지나가리라 믿는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윤 대통령은 테이블을 돌면서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있던 테이블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있는 테이블로 옮긴 윤 대통령은 청년기업인 푸드트래블 대표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물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청년 스타트업 기업의 ‘로봇이 튀긴 치킨’과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인도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고피자’ 시연 부스를 방문해 직접 시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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