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누리호 3차 발사를 함께 시청하기로 했던 초중고생 50여 명과 회담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누리호 3차 발사는 통신 문제로 연기됐다.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누리호 3차 발사를 함께 시청하기로 했던 초중고생 50여 명과 회담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누리호 3차 발사는 통신 문제로 연기됐다. / 대통령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초중고교생 50여명과 용산 대통령실 2층 집무실, 접견실, 확대회의장 등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당초 누리호 3차 발사를 함께 시청하기로 했으나 발사가 취소되며, 윤 대통령이 ‘1일 가이드’로 나선 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후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학생들과 만나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누리호 발사 장면, 그리고 이 누리호가 지구궤도에 인공위성을 잘 안착시키고 인공위성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까지 보려고 했는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고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어렵게 용산 대통령실에 발걸음을 했으니까 누리호는 나중에 발사할 때 보기로 하고, 오늘은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가 오면 어디서 정상회담을 하는지 내가 한 번 보여드리겠다”며 소개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먼저 2층 집무실로 학생들을 안내했다. 윤 대통령은 “외국 대통령,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열리면 이곳에서 30분 정도 소인수회담을 하면서 전체 회담에서 할 내용을 정리하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도 하고, 차 한 잔 마시고 그리고 나서 큰 방에 가서 경제장관들, 기타 의제와 관계가 있는 장관들도 참석해서 확대회담을 한다”고 설명했다. 

“방이 작니, 아니면 생각보다 큰 거 같니”라는 윤 대통령의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생각보다 크다”고 대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옆에 앉아 있는 학생에게 몇 살인지 물었다. 12살이라는 대답에 윤 대통령은 “30년 후에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 대통령이나 총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접견실에서 윤 대통령은 “외국 손님이 왔을 때, 외국 대사가 우리나라에 새로 부임하거나 우리 대사를 외국으로 보내거나 할 때 행사를 하는 방”이라고 설명했다. 

확대회의장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의자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곳은 양국의 정상과 함께 군사·안보·경제·문화·교육·과학기술 등 관계되는 장관들이 모두 앉아 정상회담 확대회담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즉석에서 모의 정상회담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학생은 “요즘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나 이런 것들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한미 간에 공고한 안보협력 태세로 막아야 된다”고 답변했다. 

대기실을 보여준 윤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외국 정상들이 한 번 한국에 올 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오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하기 전이나 끝난 후에 이곳에서 대기를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학생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역사, 인공위성 등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고 한다. 

한편 누리호 3차 발사는 발사를 제어하는 컴퓨터 시스테과 발사대 설비 간의 통신 이상으로 인해 취소됐다. 당초 윤 대통령은 우주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초대해 누리호 3차 발사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었지만, 발사 취소로 학생들만 대통령실로 초청하는 일정만 그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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