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이 24일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3차 발사 취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ㆍ뉴시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이 24일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3차 발사 취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ㆍ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가 기술적 문제로 인해 지난 24일 오후 예정됐던 3차 발사가 무산됐다. 누리호 3차 발사는 실용위성 8기를 탑재해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 다음 발사 일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가 25일 발표한다. 앞서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일정 변경에 대비해 예비일을 25일에서 31일로 정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 통신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발사 제어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결국 예정됐던 3차 발사는 중단됐다. 이번에 발생한 통신문제는 23일 점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연료 등 추진제를 공급하는 것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극저온헬륨 공급용 밸브 관련 통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수동으로 밸브를 작동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자동운용을 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누리호 발사체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누리호 2차 발사에선 발사체 부품 하나에 문제가 생겨 발사가 연기됐다. 당시 점검은 발사체를 발사대에서 분리하고 진행됐다. 그러나 3차 발사에선 통신문제이기 때문에 발사대에 기립된 채로 점검한다.

다만 항우연에 따르면 발사체에 탑재된 위성이 기립상태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이다. 상황에 따라 발사체를 조립동으로 옮겨 점검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24일 나로우주센터 브리핑에서 “발사체는 물론 발사대에도 수만개 부품들이 들어간다. 그것을 운영하기 위한 여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도 많다보니 문제 발생 가능성이 늘 조금씩 있다”고 말했다.

한편 누리호의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고도 550km 궤도에서 △영상 레이다 국산화 △우주검증 및 지구관측 △근지구 궤도 우주 방사선 관측 등의 임수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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