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6시 24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됐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5일 오후 6시 24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됐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차 발사가 성공했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역시 목표 궤도에 올랐다.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하루 연기됐지만 결국 해냈다. 한국은 자체 개발한 발사체와 위성을 쏘아올린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

◇ 누리호 발사, 일곱 번째 우주 강국 

25일 오후 6시 24분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불을 뿜으며 하늘로 힘차게 솟아 올랐다. 누리호의 임무는 지구를 관측하거나 우주방사능 등을 측정하는 실용위성을 우주의 목표 궤도에 무사히 안착시키는 것이다. 이날 누리호는 1단과 2단이 순조롭게 분리되며 목표 궤도에 올라 탑재된 위성들을 일정 간격으로 내보냈다. 누리호의 카메라는 위성이 분리되는 과정까지 생생히 전해 국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지금 전 세계에 자체 제작 발사체와 자체 제작 위성으로 로켓을 발사하고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나라는 이번에 한국이 포함돼서 7개 국가다. G7(민주주의 주요7개국) 국가에서도 미국, 프랑스, 일본 3개국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5일 누리호로 쏘아올린 8기의 위성들과의 교신 여부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8기의 위성 가운데 5개 위성과 교신에 성공했다. 나머지에 대해서도 위성신호 수신 및 교신 시도가 지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과기정통부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교신이 이뤄진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25일 오후 7시 7분경에 남극 세종기지에 위성신호를 보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고도 550km 궤도에서 2년 동안 임무를 수행한다. 해당 위성은 지구를 하루에 15바퀴 돌며 △영상레이더 국산화 △우주검증 및 지구관측 △근지구 궤도 우주 방사선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영상레이더가 탑재돼 빛과 구름 상관없이 악천후에도 지상관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호에 탑재된 8기 위성은 △(주탑재위성)차세대소형위성 2호 1기 △(부탑재위성)도요샛 4기, 져스텍 1기, 루미르 1기, 카이로스페이스 1기 등이다. 모두 국내 연구소나 산업체에서 만들어진 위성들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3차 발사의 임무는 크게 두 가지다. 발사체의 위성발사 서비스 부분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위성 활용 부분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지상국 교신이 성공했으므로 앞으로 나머지 위성들의 교신 및 임무 수행 등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과학기술적 역량과 산업기술 역량이 축적돼서 우주까지 활용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국민 기대에 걸맞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참여, 민간 주도 한국형 발사체 개발한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누리호의 후속 발사에서는 민간주도로 진행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의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으로 지난해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누리호를 반복 발사하고 민간 체계종합기업에게 기술이전을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항우연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한국형발사체 제작을 주관하고 구성품 제작 참여기업에 대한 총괄관리를 맡는다. 해당 사업으로 제작된 발사체는 4차, 5차, 6차 발사에 사용된다.

이번 3차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발사지휘센터(MDC), 발사관제세터(LCC), 발사대 등에서 이뤄지는 작업 과정을 참관했다. 2025년 4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하는 범위가 확대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부품 제작부터 조립분야나 시험까지 총괄해서 관리한다. 앞으로 메인역할을 하는데 다만 발사는 항우연과 같이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항우연에 따르면 2027년 6차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책임자(MD), 발사운용책임자(LD) 역할과 발사관제센터(LCC)의 일부 콘솔(관제장치)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에 참여할 예정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발사통제센터에서 관제하거나 명령하는 기계를 콘솔이라고 한다. 단순 참관이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직접 참여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리호 발사를 위해 300여개의 국내 기업들이 참여했다. HD현대중공업은 발사대 시스템을 맡았다. 제어시스템에도 한화 등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국내 우주산업 성장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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