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공항 국내선 탑승률, 지난해 72% → 올해 1∼4월 82%
타 공항 대비 비싼 유류비 및 지상조업료… 수익성 깎아 먹는 요소
강원도청 “공항공사와 지원 방안 협의 중… 양양∼제주만이라도”
항공업계, 국제선 수요 급증에 집중 대응… 여분 항공기 거의 없어

강원도가 플라이강원의 셧다운 장기화를 우려해 양양국제공항에서 국내선 대체편을 임시로 투입해 운항할 항공사를 모색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일 양양국제공항 내 플라이강원 체크인 데스크. 플라이강원의 셧다운으로 공항 내 주요 시설들의 불이 전부 꺼져 있다. / 양양=제갈민 기자
강원도가 플라이강원의 셧다운 장기화를 우려해 양양국제공항에서 국내선 대체편을 임시로 투입해 운항할 항공사를 모색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일 양양국제공항 내 플라이강원 체크인 데스크. 플라이강원의 셧다운으로 공항 내 주요 시설들의 불이 전부 꺼져 있다. / 양양=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플라이강원이 6월말까지 셧다운(전면 운항 중단)을 선언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양양국제공항 운영도 멈춰섰다. 이에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의 셧다운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양공항에서 대체편을 운항할 항공사를 모색하고 나섰다.

강원도는 한국공항공사와 논의를 거쳐 과거 양양공항에서 항공편을 운항했던 이력이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에 우선 대체편 운항을 요청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강원도의 이러한 대안에 대해 ‘양양공항은 적자 가능성이 높은 곳인데 어떤 항공사가 선뜻 나설까’, ‘현재 대부분 항공사는 국제선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중이라 항공기 여유분이 없을 것’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며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양양공항의 탑승률을 살펴보면 지난해와 올해에는 탑승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4월에는 탑승률이 80%를 넘어서는 등 일부 긍정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양양공항의 국내선 탑승률(출발 기준)은 지난 2019년 69.3%에서 2020년 49.85%, 2021년 45.82%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이 기간은 코로나19 펜데믹 영향으로 항공사들이 전반적으로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했던 시기라는 특수성이 존재한다.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잦아들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양양공항 국내선 탑승률이 71.87%로 급증했고, 이어 올해 1∼4월 기간에는 82.23%으로 성장했다.

양양공항의 국내선 이용객 수도 지난해와 올해(1∼4월) 각각 17만8,463명, 4만6,203명 등으로, 지난해는 포항·원주·사천공항 국내선 이용객보다 많았고 올해는 포항·군산·원주·사천공항보다 많았다.

양양국제공항은 다른 공항들에 비해 유류비 및 지상조업사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알려져 항공사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플라이강원이 국내선 운항까지 완전히 중단을 시작한 지난 20일 양양국제공항 전경. / 양양=제갈민 기자
양양국제공항은 다른 공항들에 비해 유류비 및 지상조업사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알려져 항공사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플라이강원이 국내선 운항까지 완전히 중단을 시작한 지난 20일 양양국제공항 전경. / 양양=제갈민 기자

다만 양양공항은 타 지역 공항 대비 유류비와 지상조업 비용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될 수 있다.

양양공항에는 항공유를 공급하는 송유관도 연결돼 있지 않아 육로로 항공유를 수송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타 공항에 비해 유류비가 7% 정도 더 지출된다. 또 양양공항에 취항한 항공사가 직전까지는 플라이강원 한 곳 뿐이라는 점에서 지상조업사도 한정적이다. 이로 인해 지상조업 비용이 타 공항 대비 비싸다. 전반적으로 시설이 열악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며, 이러한 점이 앞서 플라이강원의 수익성을 깎아먹은 요소이기도 하다.

양양공항에 대체편 운항을 투입하는 항공사에게 강원도와 한국공항공사 등이 일부 재정적으로 지원을 해줄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지금 (대체편 투입이) 가시화된 것은 아니며 검토 단계로, 한국공항공사와 협의를 해서 추진하는 것이며 아직 특정 항공사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며 “각각 항공사들과 접촉하면서 양양공항 운항중단이 장기화되면 대체편을 띄우려고 협의를 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 입장에서 본다면 수익이 보장돼야 운항이 가능해 임시로 양양∼제주 노선만이라도 LCC의 협조를 받아 운항할 수 있도록 공항공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어제(24일) 공항공사와 관련 내용에 대해 회의를 진행해 우리도 도 차원에서 재정지원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공항공사에서 할 수 있는 점은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양양공항에서 운항 경험이 있는 항공사들에게 우선적으로 대체편 운항을 요청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양양공항 대체편 투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국제선 이용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국제선에 항공기를 집중 투입하고 있어 여분의 항공기가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양양∼제주 노선 대체편 운항을 하게 되면 다른 노선 스케줄을 완전히 변경해야 하는 등 기존에 항공편을 예약했던 고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강원도, 양양공항 국내선 대체 운항편 투입 항공사 모색
2023. 05. 25 강원도청
양양국제공항 국내선 탑승률 및 이용객 통계
2023. 05. 25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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