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Climate-그린 모빌리티의 미래’ 세션 연사로 참여
‘친환경’ 외치며 車 중심 도시 계획 문제 제기… “서울시, 車 줄이기 선언 필요”
“PM은 보행자의 연장수단”… 상호보완재 환경 구축 필요성 역설

김형산 스윙 대표이사가 WCE 2023에 업계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업계의 발전과 서울 등 국내 주요 도시의 선진화 및 저탄소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 계획 방법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WCE 2023 뉴욕타임스 주관 ‘A New Climate - 인간적이고, 순환적이며 전기적인 그린 모빌리티의 미래’ 세션에 참석한 연사들. 오른쪽부터 다이스케 와카바야시 뉴욕타임즈 부편집장, 로저 반 덴 베르그 세계자원연구소(WRI) 로스 센터장(화상 회의 참석), 김형산 더스윙 대표이사, 다시니 마헤데비아 인도 아메다바드 과학대학 교수. / 스윙
김형산 스윙 대표이사가 WCE 2023에 업계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업계의 발전과 서울 등 국내 주요 도시의 선진화 및 저탄소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 계획 방법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WCE 2023 뉴욕타임스 주관 ‘A New Climate - 인간적이고, 순환적이며 전기적인 그린 모빌리티의 미래’ 세션에 참석한 연사들. 오른쪽부터 다이스케 와카바야시 뉴욕타임즈 부편집장, 로저 반 덴 베르그 세계자원연구소(WRI) 로스 센터장(화상 회의 참석), 김형산 더스윙 대표이사, 다시니 마헤데비아 인도 아메다바드 과학대학 교수. / 스윙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김형산 스윙 대표이사가 지난 25∼27일 부산에서 열린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업계 대표 연사로 참여해 지방자치단체의 도시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박람회의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린 ‘뉴욕타임즈 A New Climate(새로운 기후)’ 중 ‘인간적이고, 순환적이며 전기적인 그린 모빌리티의 미래’ 세션에 연사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로저 반 덴 베르그 세계자원연구소(WRI) 로스 센터장, 와카바야시 다이스케 뉴욕타임즈 부편집장, 다시니 마헤데비아 인도 아메다바드 과학대학 교수 등이 함께했다.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진행된 세션에서 김 대표는 서울시를 비롯한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여러 선진 도시들의 도시계획들을 벤치마킹하려 노력하지만, ‘선결 조건’인 자동차를 줄여가자는 선언과 정책을 펴지 못하는 점을 꼬집었다.

김 대표는 “서울시에서는 지난 20년간 차량등록대수가 증가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도로와 주차장의 면적이 넓어져 왔고, 그 결과 현재 인도(보행도)의 12배에 해당하는 25%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며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보행 중심 환경을 구축한다는 발표는 있었지만, 정작 자동차 탄소배출 문제에 대한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문제는 선진 도시와 달리 ‘차량 줄이기’ 선언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자체에서 자동차를 위한 공간을 넓혀야 한다는 등 직접적으로 차를 밀어주려는 주장은 없지만, 모두가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행자가 아닌 ‘운전자’로 인식하고 차량 중심 사고방식이 갖춰져 있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민국은 자동차 대량생산이 성공한 이후인 195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돼 자연스럽게 자동차의 이동 편의에 맞춰 설계됐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 포장률을 바탕으로 자동차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총 2,507만대로, 인구 2명 당 1대씩 차량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자전거도로. 차도와 보행도 사이에 자전거도로를 마련하고 차량과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자전거 및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차도와 경계 부분에 연석으로 구분을 지었다. 루마니아 외에도 많은 유럽 국가와 미국 등 선진국들은 도심에 자전거도로를 마련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개선하면서 동시에 탄소저감에 힘쓰고 있다. / 픽사베이
사진은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자전거도로. 차도와 보행도 사이에 자전거도로를 마련하고 차량과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자전거 및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차도와 경계 부분에 연석으로 구분을 지었다. 루마니아 외에도 많은 유럽 국가와 미국 등 선진국들은 도심에 자전거도로를 마련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개선하면서 동시에 탄소저감에 힘쓰고 있다. / 픽사베이

이 때문에 지자체가 도시 계획 및 재정비 사업을 할 때 선진 도시처럼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 계획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게 스윙 측의 설명이다. 스윙은 이러한 국내 산업 환경에서 사람 중심의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PM) 환경을 구축하자는 것이 목표다.

스윙은 업계 유일하게 서울시 보행증진편익위원회에 참여하며 도시를 바꾸는 태스크포스(TF)팀에 속해 있다. 전동킥보드와 자전거 등 PM이 보행의 연장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촉진하기 위해 자동차를 위한 공간을 줄이고 인프라를 확충하자는 논의를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스윙을 포함한 PM 업계는 인도에서는 보행자를, 차도에서는 운전자를 위협하는 불편한 존재로 인식되며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놓여 있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기후 문제에 대응하고, 보행환경을 증진시키려는 비전이 있다면 먼저 ‘차를 줄이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보행자와 마이크로모빌리티가 상호보완재로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스윙은 국토부, 한국도로공사와 함께하는 K-MaaS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항공·철도에서 PM까지 동시에 이용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환경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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