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서울시가 31일 오전 6시 32분 경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7시 3분 경 문자를 통해 해당 경보가 오발령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재난 문자 갈무리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서울시가 31일 오전 6시 32분 경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7시 3분 경 문자를 통해 해당 경보가 오발령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재난 문자 갈무리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에 불이 붙었다. 야당이 ‘아마추어’라고 맹비난을 쏟아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경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31일 오전 6시 32분경 서울시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 관련 경계경보를 발령한 뒤 9분 후인 6시 41분 대피를 안내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에는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6시 29분경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은 해당 발사체가 ‘정찰 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오전 7시 3분 경 안내 문자를 통해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행안부는 기자단 문자를 통해 “서울시 경계경보 오발령은 행안부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자칫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었던 사안임에도 정부와 지자체 간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 즉각 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북한이 국제기구에 발사 사실을 통지했는데 이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새벽에 경계경보를 오발령하는 황당, 무책임, 무능한 일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위기일수록 정부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 기관끼리도 허둥지둥하면서 손발을 맞지 않아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정부가 거꾸로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출범 1년이 지나도 조금도 실력이 늘지 않는 아마추어 정권이 오히려 국민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안전에 관한 문제가 심각한데 오발령을 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며 “행안위 차원에서 서울시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제대로 들여다보면서 시정을 촉구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을 다시 해보고 담당 직원들도 다시 교육을 해야할 것”이라며 “이런 문제는 서울시민들을 놀라게 하지 않는 방안이 책임지고 나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