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로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준 강유석.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로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준 강유석. /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강유석은 2018년 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로 데뷔한 뒤, ‘날 녹여주오’(2019), ‘낭만닥터 김사부2’(2020), ‘스타트업’(2020), ‘새빛남고 학생회’(2021), 영화 ‘구직자들’(2020), ‘아부쟁이’(2022)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지난 2월 인기리에 종영한 ‘법쩐’에서 정의로운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며 성장하는 패기 가득한 형사부 말단 검사 장태춘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첫 지상파 주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주인공 윤사월로 분해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글로벌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한 ‘택배기사’는 원작의 흥미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설정과 캐릭터를 더해 색다른 재미를 완성, 공개 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지키며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시사위크>와 만난 강유석은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고 시청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오랜 시간 1위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은 ‘택배기사’의 매력을 묻자 “5-8이 정말 멋있었고, 천명과 블랙나이츠의 대립이 재밌었다”며 “아포칼립스라는 배경도 흥미로웠고, 사막화가 된 한반도는 머지않은 미래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우리나라가 배달의 민족이잖나. 택배라는 소재도 잘 맞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택배기사’에서 윤사월을 연기한 강유석. / 넷플릭스​
‘택배기사’에서 윤사월을 연기한 강유석. / 넷플릭스​

강유석은 무려 1,500 대 1이라는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윤사월 역에 캐스팅됐다. 사월은 난민이지만 택배기사를 꿈꾸며 다른 세상을 갈망하는 인물이다. 강유석은 사월에 대해 “어두운 세상에서도 밝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소개하며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소년만화의 주인공처럼 포기를 모르고 도전하고 밝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중심에 두고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원작과 성별이 바뀐 사월은 강유석을 만나 또 다른 매력의 인물로 완성됐다. 강유석은 순수하고 포부 있는 사월을 자신이 가진 특유의 건강하고 당찬 에너지를 활용해 매력적으로 빚어냈다. 카체이싱, 맨몸 격투 등 다양한 액션은 물론, 다소 만화적인 대사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충실히 해냈다.

앞날이 더 기대되는 강유석. / 넷플릭스​
앞날이 더 기대되는 강유석. / 넷플릭스​

노력의 결실이다. 기초 체력 훈련부터 복싱까지 살이 빠질 정도로 액션 연습에 매진했고, 대사 소화력을 높이기 위해 같은 대사를 뱉고 또 뱉으며 사월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톤을 찾아나갔다. 

“기초 체력을 기르기 위해 훈련도 하고 낙법이나 액션 합을 배웠어요. 사월의 액션 베이스가 복싱이기 때문에 권투도 배우고, 촬영 들어가기 전 3개월 정도 하루에 세 시간씩 운동했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살이 빠지더라고요. 감독님이 살 빼지 말라고 했는데, 3~4kg 이상 빠졌더라고요. 대사 연습도 정말 많이 했어요. 집에서 소리도 질러보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다양한 버전으로 해봤죠. 산책하면서도 했는데, 혼자 걸으면서 계속 중얼거렸더니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에어팟을 꼭 꽂고 전화하는 척하면서 대사 연습을 했어요.(웃음)”

강유석은 사월을 만나 부모님의 반대에도 꿈을 위해 겁 없이 뛰어들었던 자신의 20대 초반 시절이 떠올랐다고 했다. 실패와 좌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저 해맑게 버텼던, 사월과 닮았던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강유석이 있다고. 그렇다면 앞으로 강유석은 어떤 모습으로 채워질까. 

“과거의 내가 의욕 많고 꿈이 많은 소년이었다면, 이제는 멀게만 느껴지던 꿈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아가고 있는 상태가 싶어요.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후퇴하지 않고 하루에 한 걸음씩만이라도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거예요. 계속 전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거든요. 꾸준히 나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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