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방적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 뉴시스
태광산업이 방적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태광산업이 오랜 세월 주요사업으로 영위해온 방적사업을 중단한다. 사업환경 및 실적이 지속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8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태광산업에게 신사업 추진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지게 됐다.

◇ 방적사업 중단… 더욱 중요해진 신사업 추진

태광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지난 16일 ‘주요사항보고서’ 공시를 통해 방적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중단 시점은 오는 8월말이다.

태광산업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이유는 사업 여건은 물론 실적 또한 거듭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광산업 측은 “사업환경 및 사업실적의 지속적인 악화에 따른 사업 중단”이라며 “잔여 사업 집중과 신규 사업 추진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수익성 및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잔여 사업의 역량 강화와 신규 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에게 있어 방적사업부문은 오랜 역사를 자랑할 뿐 아니라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사업영역이다. 다만, 국내 방적산업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사양산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사업 중단과 공장 해외이전 등이 거듭되면서 전반적인 설비 규모 또한 점점 위축돼왔다. 태광산업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던 셈이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방적사업부문에서 97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이는 전체 매출액의 3.6%에 불과했다. 또한 태광산업은 지난해 1,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06년 이후 처음 적자전환한 바 있다.

한편 태광산업은 지난해 무려 8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선포하면서 대대적인 신사업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마련한 1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 중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업근간 중 하나였던 방적사업 중단 결정으로 신사업 추진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진 가운데 태광산업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태광산업 ‘주요사항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616000582
2023. 6. 16.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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