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 뉴시스
태광산업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안팎으로 뒤숭숭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태광그룹이 ESG 강화 움직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계열사에서 잇따라 ESG위원회를 구성하고 나선 것이다. 태광그룹이 그간의 여러 불미스런 논란을 뒤로하고 근본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지난달 31일 ‘기타 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ESG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ESG위원회 신설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태광산업의 ESG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해 총 5명의 이사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는다. 아울러 단기·중장기 ESG 실행계획검토, ESG 현황 및 이슈 모니터링, ESG 지원조직 평가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앞서 또 다른 계열사인 대한화섬 역시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통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두 계열사의 이러한 행보는 그룹 차원의 ESG 강화 추진에 따른 것이다. 태광그룹은 지난달 ESG 중심 경영체계 구축을 위해 ‘미래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ESG 추진 목표는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 돌파와 제3의 창업을 위한 새로운 좌표 설정 △그룹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그룹 차원의 사회적 기여 제고 △ESG 실천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과 신사업 추진 가속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태광그룹은 주요 계열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방침과 11월 중 그룹 차원의 5개년 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1월까지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설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태광그룹의 이러한 움직임은 그동안 ESG와 다소 거리가 있는, 불미스런 일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이 ‘황제보석’ 논란 속에 10여년에 걸쳐 사법절차를 밟은 것을 비롯해 김치·와인 강매 논란 콜옵션 사태 오너일가 개인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 논란 주주 반발 등 잡음이 거듭돼왔다. 특히 최근엔 불과 두 달여 전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호진 전 회장이 비자금 조성 관련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그룹 차원에서 ESG경영에 시동을 건 태광그룹이 그간의 행보를 뒤로하고 근본적인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태광산업 ‘기타 경영사항’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031800629
2023. 10. 3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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