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아파트 건설현장 공사 전 과정 동영상 촬영해야 부실공사 원천 차단”

주요 건설사 24곳이 서울시가 제안한 공사 전 과정 동영상 촬영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민간 공동주택 재개발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 뉴시스
주요 건설사 24곳이 서울시가 제안한 공사 전 과정 동영상 촬영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민간 공동주택 재개발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 24곳이 부실 공사 방지를 위해 건설현장에서의 공사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기록을 남기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시는 도급 순위 상위 30위에 속한 건설사에 공문을 보내 공사 전 과정 동영상 촬영 등 ‘기록관리‘에 적극 동참해달라 공문을 보낸 바 있다.

21일 서울시는 도급 순위 상위 30위권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등 24개 건설사가 시가 제안한 ‘기록관리‘에 동참해 부실공사 차단에 나섰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민간 공동주택 재개발현장을 방문해 “민간 건설사들도 서울시가 공공건설현장에서 시행 중인 동영상 기록관리에 100%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오세훈 시장은 △2019년 7월 서초구 잠원동 철거 현장 붕괴사고 △2022년 1월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2023년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등을 거론하며 “민간건설 현장 특히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공사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것만이 부실공사를 원천 차단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 발언 이후 서울시는 도급 순위 상위 30위권에 속한 건설사에 공문을 보내 건설현장 내 공사 전과정을 동영상 촬영하는데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 제안에 주요 건설사들은 공사 전 과정 동영상 촬영 등 부실 공사 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안전‧품질 확보를 위해 작업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정밀 모니터링하는 현장 영상 기록 관리를 180여 개 국내 전 사업장으로 확대‧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서울시 취지에 맞춰 공동주택현장을 중심으로 현재 작업 전과정을 촬영하고 기록하는 시스템을 추가 확대하고 24시간‧실시간 동영상을 촬영해 기록하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모든 사업장에 적용해나갈 계획”이라며 “삼성물산의 경영 제1원칙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하층을 포함한 매층마다 철근 배근, 콘크리트 타설 등의 검측 과정을 촬영하고 그 기록이 관리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전‧품질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라며 “이외에도 기존 ‘통합건설 시공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시공 전경 및 공사현황 등의 현장 영상정보를 드론으로 확보하고 공사현장 정보를 3차원으로 구성해 기술적 위험요인에 대한 예측과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는 이미 공사현장에 △AI 지능형 CCTV △AI안면인식·열화상 체온 측정 시스템 △AI 영상분석 기반 변위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 안전고리 체결감지 외에도 CCTV 및 보디캠을 이용해 철근배근 콘크리트 타설 과정을 검측 과정에서부터 촬영‧기록해 관리 중”이라며 “새로운 제도에 적극 동참해 최고의 품질과 안전한 건설 현장을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공사 규모 100억원 이상인 74개 공공 공사장을 대상으로 ‘기록관리’ 제도를 시행 중이다. 오는 2024년부터는 100억원 미만의 공공 공사와 민간 건축 공사장에도 ‘기록관리’ 제도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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