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 한국지엠
한국지엠이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 한국지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GM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취임한지 1년여 만에 퇴임한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의 후임으로 낙점된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신임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일자로 취임한 비자레알 사장은 여름휴가 기간이 끝나면서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1990년대 초반 멕시코에서 GM 엔지니어로 입사해 경력을 시작한 그는 이후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며 다양한 직책을 맡았고, 2008년 처음으로 임원에 올랐다. 특히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한국지엠에서 프로그램 기획 및 관리 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한국 근무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받고 있는 비자레알 사장은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중책을 맡게 됐다.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경영정상화에 착수하며 파문 및 혼란을 겪었던 한국지엠은 지난해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랜 세월 해묵은 사안인 불법파견 문제와 긴장이 가시지 않는 노사관계도 까다로운 과제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달성한 9년만의 흑자전환과 관련해 노조의 요구사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지엠은 미래에 대한 물음표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업계 전반의 전동화 흐름 속에 GM 역시 전기차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아직 한국지엠 차원의 국내 생산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지속적으로 전기차 생산 계획 논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GM 본사 측의 반응은 소극적이기만 하다.

또한 지난해에는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분 매각 움직임에 나서기도 했다. 물론 당장 본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다. 2018년 경영정상화 돌입 당시 8,000억원을 지원하며 10년간 지분을 유지하기로 했던 산업은행의 존재는 한국지엠 존속에 있어 중요한 요소였다. 즉 산업은행의 지분 처분은 한국지엠의 철수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국지엠은 향후 수년 내에 경쟁력 및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이다.

흑자전환이란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물러난 전임 렘펠 사장에 이어 비자레알 신임 사장도 까다로운 당면과제들의 실타래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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