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가 ‘넥스트(NEXT) CGV 전략’을 발표, 극장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밝혔다. / 이영실 기자
CGV가 ‘넥스트(NEXT) CGV 전략’을 발표, 극장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밝혔다. / 이영실 기자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영화를 즐길 다양한 수단이 등장한 상황 속 ‘극장’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생각했다.” 

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CJ CGV 허민회 대표가 참석해 ‘넥스트(NEXT) CGV 전략’을 발표하며, CJ CGV의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극장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다는 각오다. 

이날 허민회 대표는 “CGV는 코로나 이후 최초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긴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을 봤다”며 “2019년 대비 61%수준이지만 다각도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반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전사 기준 74% 관객 수를 회복하고, 2019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본확충을 잘 마무리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또 신용등급 상향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등 안정된 재무 및 수익구조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허 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극장산업이 어떻게 성장해나가야 하는지 근원적 고민을 했다”며 “OTT 등 영화를 즐길 다양한 수단이 등장한 상황에서 극장이라는 공간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생각했다. ‘NEXT CGV’ 전략을 발판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전략은 특별관 확대다. 4DX, ScreenX 등 기술특별관을 확대하고 골드클래스, 프라이빗 박스, 템퍼시네마 등 프리미엄관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최근 CGV는 전관 특별관으로 꾸린 CGV신세계경기를 오픈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관객의 영화 선택 기준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영화를 보는 최대한의 경험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게 한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 CJ CGV
공연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게 한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 CJ CGV

‘ONLY 콘텐츠’ 다양화도 강조했다. 콘서트‧뮤지컬‧오페라‧스포츠‧게임 중계 등 영화 이외에 다양한 얼터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아이스콘(ICECON)과 같은 CGV만의 콘텐츠를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블랙핑크 더 무비’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공연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올해 초 상영한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경우 25만명이 관람했고, 최근 진행한 10CM 라이브 콘서트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하반기에는 서태지, 아이유 등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앞두고 있다. 허 대표는 “영화관의 편안한 좌석과 큰 스크린, 풍부한 사운드, 편리한 예매 시스템 등의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극장을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클라이밍짐 피커스는 현재 3호점까지 론칭해 누적 이용객수 15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 4호점 론칭이 예정돼 있다. 골프 숏게임 연습장 디 어프로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허 대표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CGV 공간 플랫폼에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변모해 극장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광고 수익 극대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CGV는 2021년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부문과 합병 이후 극장 인프라를 활용한 스크린 광고 외에도 OOH(옥외광고), DX(Digital Experience)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왔다. 이에 따라 올해 CGV 광고매출은 스크린 광고매출 713억, 스크린 외 광고매출 720억 등 1,433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허 대표는 “앞으로도 극장 공간을 활용해 참여와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광고매출을 3,000억원 규모로 성장시켜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초까지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등의 자본확충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 ‘NEXT CGV’로 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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