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는 오는 10월 26일에 스톤에이지 IP 게임인 ‘석기시대:각성’을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 텐센트
텐센트는 오는 10월 26일에 스톤에이지 IP 게임인 ‘석기시대:각성’을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 텐센트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최근 넷마블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 받고 게임들을 차례로 출시하고 있다. 중국에 최근 출시된 국내 게임들이 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 게임이 중국 이용자들에게 통할지 기대를 받고 있다.

◇ 넷마블, 스톤에이지 IP로 안정적 매출 기대

넷마블은 지난해 말부터 △‘신석기시대’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RPG △‘A3: 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석기시대: 각성’ △‘일곱개의 대죄’ 등 6종의 게임들에 대해 중국 판호를 발급 받았다.

이 가운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신석기시대’가 지난 6월 가장 먼저 중국에 출시됐다. 신석기시대는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중국 게임사가 직접 개발했다. 신석기시대는 베이징갤럭시매트릭스가 중국 내 서비스를 맡는다.

스톤에이지는 IP는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인간과 공룡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 스톤에이지는 2003년부터 넷마블이 서비스한 게임으로 중국 이용자들에게 두터운 인지도를 갖고 있다.

넷마블은 처음에는 MMORPG 장르 ‘A3: 스틸얼라이브’를 6월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연기하고 신석기시대를 출시했다. 신석기시대는 출시 이후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7위에 오르는 등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넷마블은 이러한 중국 상황에 맞춰서 다른 스톤에이지 IP 게임인 ‘석기시대:각성’을 출시할 계획이다. ‘석기시대:각성’의 중국 퍼블리셔는 텐센트 게임즈다.

텐센트는 다른 스톤에이지 IP 게임인 ‘석기시대:각성’을 오는 10월 26일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석기시대의 흥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게임은 MMORPR장르 PC·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됐으며 전략적인 PK 콘텐츠가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게임 내에서 얻은 펫과 아이템을 거래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석기시대:각성’은 지난 4월 판호가 발급됐고 지난달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출시 일정은 나오지 않았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현지 개발 일정에 따라 출시 일정이 자연스럽게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 중국 시장 경쟁력 높아져, 국내 게임 경쟁력 강화 필요

스톤에이지 IP에 대한 흥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달 16일 중국 출시된 A3는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20년 출시된 A3는 배틀로얄과 MMORPG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 30명은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실시간으로 전투를 치르게 된다. A3는 출시 첫날에는 중국 게임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인기순위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매출순위는 낮은 상황이다.

넷마블은 게임 흥행 부진과 재무구조 문제로 지난해부터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넷마블은 올해 게임 출시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증권가에선 올해 3분기까지 넷마블의 적자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넷마블은 하반기에 대규모 글로벌 출시와 중국 출시가 예정됐기 때문에 4분기에 신작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임희석 연구원은 지난달 9일 리포트를 통해 넷마블이 적자를 벗어나는 방안으로 △신작 흥행 통한 영업이익 흑자 전환 △영업 외 손실 축소 통한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넷마블은 다수의 게임 출시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넷마블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보유하고 있는 타 법인의 지분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으로는 하이브(1조9,000억원, 18.2%), 엔씨소프트(5,430억원, 8.9%), 코웨이(7,552억원, 25.1%) 등이 있다. 다만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넷마블이 코웨이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코웨이 지분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게임업계에선 중국에 게임을 출시하면 바로 매출이 상승하는 것은 과거의 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원신 등 중국 게임들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중국에서 매출을 높여야 하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1일 정의훈 연구원은 게임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가 중국에 출시됐지만 유의미한 매출 성과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국게임들에 밀려 매출 순위가 100위권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넥슨의 모바일게임인 ‘메이플스토리M’은 중국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는 등 메이플스토리 IP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2004년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됐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게임 흥행을 하고 있는 넥슨의 사례가 있다. 국내 게임이 중국에서 부진하는 것은 판호 발급이 제때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중국전용 대규모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단행하는 등 현지 유저를 적극 공략한 결과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고 흥행 비결을 설명했다.

향후 넷마블은 9월 ‘일곱개의 대죄’, 4분기 말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를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출시될 넷마블의 게임들이 중국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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