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수입차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는 1위 수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그래픽=권정두 기자
지난 7년간 수입차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는 1위 수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로 군림해온 메르세데스-벤츠가 ‘왕좌’에서 내려올 위기를 맞고 있다. 라이벌 BMW와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위 수성 전망이 점점 더 어두워지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신규등록 집계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8월 6,58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월간 판매 1위를 탈환한 것이다. 다만, BMW 역시 6,30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비록 3개월 연속 월간 판매 1위엔 실패했지만, 판매실적 차이는 크지 않다.

8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에선 BMW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BMW가 5만341대, 벤츠는 4만7,405대다.

이로써 벤츠는 연간 판매 1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이전까지 줄곧 BMW의 1위 행진을 지켜보며 2인자의 설움을 겪었던 벤츠는 2016년 마침내 1위 등극에 성공하더니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그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는 남은 기간과 치열한 경쟁 양상을 고려했을 때 1위 수성 가능성을 향한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BMW와 벤츠의 8월까지 누적 판매실적 차이는 약 3,000대다. 남은 4개월 동안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차이다. 다만, 최근 두 브랜드간 치열한 각축전에 비춰보면 결코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계산해보면, 벤츠는 남은 기간 월간 판매실적이 매달 730여대 이상 BMW를 앞질러야 연간 판매 1위 수성이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두 브랜드는 월간 판매실적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4월과 5월엔 벤츠가 각각 256대, 340대 앞섰고, 6월과 7월엔 BMW가 각각 537대, 97대 앞섰다. 다시 벤츠가 앞서나간 8월에도 판매실적 차이는 284대에 불과했다.

물론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벤츠는 지난해에도 11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이 BMW에 밀렸으나 마지막 12월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14년간 각각 7년씩 수입차 업계 1위를 차지해온 벤츠와 BMW의 승부가 올해는 어떤 결과로 마침표를 찍게 될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수입차 월간 신규등록 집계
2023. 09. 06. 현재 한국수입자동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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