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는 9월부터 자사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해 운전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하고 나섰다. / 고성=제갈민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9월부터 자사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해 운전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하고 나섰다. / 고성=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자사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해 운전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13일 강원도 고성 르네 블루 바이 워커힐 호텔에서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볼보자동차 최신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해 설명하고 개선된 기능을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특장점 부각

볼보자동차는 지난 2015년쯤 토르 망치(묠니르) 형상 헤드램프를 적용한 현재의 패밀리룩을 만들어 모든 모델에 적용했다. 이후 약 7∼8년 동안 볼보차는 외관 변화가 크지 않다. 현재 실내 인테리어도 2015∼2016년쯤 갖춰졌으며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다.

이번에 시승을 진행한 2024년식 볼보 C40 리차지도 2023년식 모델과 어떤 점이 다른지 겉으로 봐서는 찾기가 힘들다.

2024년식 볼보 C40 리차지는 외관상 2023년식과 달라진 게 없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거쳐 운전자 편의성이 한층 개선돼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고성=제갈민 기자
2024년식 볼보 C40 리차지는 외관상 2023년식과 달라진 게 없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거쳐 운전자 편의성이 한층 개선돼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고성=제갈민 기자

2024년식 C40 리차지의 경우 전륜모터와 후륜모터가 고효율 모터로 바뀌었다. 여기에 기존에는 408마력의 힘을 전륜과 후륜에 각각 50대50으로 배분했던 것을 연식변경을 거치며 전륜 150마력(36.7%), 후륜 258마력(63.3%)으로 다르게 배분했다. 이러한 개선을 통해 주행거리는 상온 407㎞·저온 305㎞로 환경부 인증을 통과했다. 2023년식 모델 대비 상온과 저온 주행거리가 51㎞·54㎞씩 각각 늘어났다.

사실상 설명을 듣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며, 앞뒤 바퀴 동력 배분 비율 조정으로 성능이 개선된 점도 일반인이 체감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겉모습이 바뀌지 않고는 달라진 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러한 점을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볼보자동차는 자사 차량이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디자인 변화가 크지 않는 대신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들이 차량 이용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에 대규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하반기 진행되는 최신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 업데이트의 주요 기능으로는 △루틴 △모바일 티맵 연동 △웹브라우저·음악스트리밍·OTT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 개선 △인카페이먼트 지원 등이다.

먼저 업데이트를 거친 신형 모델은 ‘누구 오토 2.0’을 통해 나만의 운전습관과 생활패턴에 맞는 루틴 기능을 설정해 이용할 수 있다.

누구 오토 2.0 기능 중에는 루틴을 설정해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한번에 작동할 수 있다. 왼쪽 아래 사진은 스케줄 루틴 예시며, 오른쪽 아래 사진은 보이스 루틴 작동 예시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누구 오토 2.0 기능 중에는 루틴을 설정해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한번에 작동할 수 있다. 왼쪽 아래 사진은 스케줄 루틴 예시며, 오른쪽 아래 사진은 보이스 루틴 작동 예시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스케줄 루틴’은 시간대별로 특정 기능이 작동하도록 설정하는 것으로, 설정한 시간이 되면 루틴이 시작되고 입력한 기능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길안내·음악재생·라디오 및 뉴스 청취 등 다양한 기능을 조합해 나만의 루틴을 만들 수 있다. ‘보이스 루틴’을 통해서도 편리한 기능 조작이 가능하다. 특정 명령어를 루틴으로 미리 설정하고 ‘아리아’를 불러 해당 명령어를 말하면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예시로 “출근하자” 또는 “회사 가자”라는 명령어에 △설정한 회사 주소로 티맵 내비게이션 길안내 △공조기 온도·바람세기 △음악 또는 라디오 재생 등 3가지 기능이 작동되도록 입력했다면 아리아를 부르고 “출근하자”고 말하면 해당 기능이 전부 작동한다.

이번 볼보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시승행사에서도 “아리아, 볼보 시승하러 가자”, “아리아, 볼보 행사장 가자”라고 말을 하니 미리 입력된 목적지로 티맵 길안내와 공조기 작동, 목적지의 현재 날씨 안내 등을 차례로 실행했다.

기존에 각각의 기능을 하나씩 차례로 조작해야 했던 것에 비해 ‘루틴’ 기능을 이용하면 명령어 한번으로 여러 기능을 동시 실행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개인의 루틴에 따라 다양한 명령어를 입력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티맵 2.0 업데이트’를 통해 내비게이션도 기능을 개선했다. 먼저 집과 회사 같이 자주 이용하는 목적지의 경우 길안내를 할 때 최근 2개월간 주행 이력(경로·소요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경로로 길안내를 한다.

업데이트를 거치면 볼보 차량에 탑재된 티맵을 통해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신호등 잔여 시간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차량 내 간편 결제 시스템인 인카페이먼트 기능도 지원한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업데이트를 거치면 볼보 차량에 탑재된 티맵을 통해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신호등 잔여 시간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차량 내 간편 결제 시스템인 인카페이먼트 기능도 지원한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여기에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지원해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신호등 잔여시간 등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 티맵에서 현재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신호·과속단속카메라가 설치된 교차로에서 녹색 신호 잔여시간을 알 수 있게 돼 미리 감속을 하는 등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실시간 신호등 정보 안내는 서울시에서만 지원하지만 티맵모빌리티에서는 다른 지자체와 협의를 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볼보 차량에 탑재된 티맵과 모바일 티맵 운전점수가 연동돼 운전자들이 ‘티맵 운전점수 보험료 할인’을 위해 앞으로는 별도로 스마트폰 티맵을 켜지 않아도 된다. 음악 스트리밍 기능은 기존에 플로(FLO)만 지원했지만 업데이트 이후부터는 멜론 이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비발디’라는 웹브라우저와 ‘웨이브’ OTT서비스 등도 지원하고, 티맵스토어를 통한 앱 무선 업데이트도 받을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연내에 ‘EV 핫 키’ 및 ‘인카페이먼트’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EV 핫 키 기능은 XC40 리차지·C40 리차지와 향후 출시될 볼보 전기차에서 차량이 위치한 곳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하고 가장 빠른 경로로 길안내를 하는 장치다. 티맵은 빠른 시일 내에 EV 핫 키에서 충전소 현장 사진 이미자와 함께 충전요금 등 세부 정보도 안내할 예정이다.

인카페이먼트 기능은 ‘EV 핫 키’와 SK주유소 ‘머핀’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인카페이먼트를 지원하는 주유소의 경우 SK에너지만 지원하지만 향후 다른 브랜드(GS칼텍스·S-오일·현대오일뱅크 등)와도 협업해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헤이볼보앱도 새롭게 개발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볼보 차량을 소유한 볼보 고객들이 센터 예약(실시간·일반예약)을 할 수 있다.

이번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티맵 2.0 업데이트는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탑재된 2021년식 모델부터 전부 적용할 수 있다.

한편, 볼보 차량의 단점으로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가 대체로 스마트폰을 고정 시킬 수 없어 충전이 오락가락한다는 점이다. 무선충전패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형태나 위치를 변경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외에 차량 실내 무드등인 엠비언트 라이트가  없는 것도 감성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다.

볼보 S60 실내(왼쪽)에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없으며, 볼보 XC60(오른쪽)을 비롯해 대부분의 볼보 차량은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 주변에는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장치가 없어 주행 간 스마트폰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무선충전이 안 되는 등 불편한 상황이 발생한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S60 실내(왼쪽)에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없으며, 볼보 XC60(오른쪽)을 비롯해 대부분의 볼보 차량은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 주변에는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장치가 없어 주행 간 스마트폰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무선충전이 안 되는 등 불편한 상황이 발생한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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