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5년 연속 ‘1만대 클럽’… SKT 협업에 소비자 관심↑
HEV 명가 렉서스, 수입 HEV 인기에 1만대 판매 회복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해까지 5년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해까지 5년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독일차가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 비(非) 독일차로는 볼보자동차와 렉서스 2개사만이 올해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9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볼보와 렉서스의 올해 누적 판매대수가 각각 1만2,507대, 1만45대로 집계됐다. 볼보는 올해까지 5년 연속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며, 렉서스는 4년 만에 1만대 클럽에 재입성하며 부활을 알렸다.

먼저 볼보는 올해 2월을 제외한 나머지 8개월 동안은 전부 전년 동월 판매 실적을 웃돌고 있다. 특히 볼보의 모델별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SUV와 세단이 골고루 판매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1∼9월 볼보 주요 모델 판매대수는 △XC60 4,062대 △S90 2,439대 △XC90 1,921대 △XC40 1,322대 △S60 1,226대 등으로 집계됐으며, 여기에 왜건 모델인 크로스컨트리(CC) 2종도 △V60 CC 682대 △V90 CC 289대가 팔리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기차 모델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는 각각 432대, 134대가 판매됐다.

볼보 차량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에는 SKT와 손을 잡고 공동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서비스는 2021년 9월 XC60에 먼저 탑재된 후 전 모델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했다.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티맵·누구·플로 3가지 기능이 탑재됐으며, 공조기·내비게이션·음악 등 기능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볼보는 최근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한층 개선한 ‘누구 오토 2.0’으로 업데이트를 마쳤다. 이를 통해 새롭게 지원하는 시스템으로는 △루틴 서비스 △모바일 티맵 연동 △멜론 뮤직 △구글 캘린더 △웹브라우저·OTT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 개선 △인카페이먼트 등이 있다. 루틴 서비스는 운전자가 여러 기능을 묶어 실행되도록 설정한 명령어를 ‘아리아’를 불러 말하면 차례로 작동하는 기능이다. 스케줄 루틴으로 작동 시간을 설정할 수도 있다.

여기에 볼보는 해외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고 할인이 없는 ‘정찰제’로 차량을 판매해 중고차 시장에서도 감가상각이 크지 않은 모델로 알려져 있다.

렉서스가 올해 4년 만에 1만대 클럽 복귀를 알렸다. 렉서스 부흥 선봉에는 올해까지 4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차’ 종합 1위에 오른 ES300h가 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가 올해 4년 만에 1만대 클럽 복귀를 알렸다. 렉서스 부흥 선봉에는 올해까지 4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차’ 종합 1위에 오른 ES300h가 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하이브리드(HEV) 명가로 잘 알려진 렉서스는 올해 HEV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수입차의 연료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HEV 모델은 1∼9월 6만2,405대가 판매돼 시장점유율 31.6%를 기록했다. 올해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3대 이상은 HEV 모델이라는 얘기다.

HEV 모델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높은 연료효율(연비)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의 HEV 파워트레인인 ‘스트롱 HEV 시스템’은 연료효율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덕분에 준대형 세단인 렉서스 ES300h는 복합 공인연비 17.2㎞/ℓ로 인증을 받았다. 공인연비만 봐도 고효율이라는 점을 알 수 있지만, 실제 ES300h 차주들 사이에서는 20㎞/ℓ 이상의 연비를 기록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효율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진 ES300h는 올해 1∼9월 6,087대가 판매돼 수입 베스트셀링카(모델) 5위에 오르며 비 독일차로는 유일하게 판매 톱10에 등극했다. 이렇게 많이 판매되는 모델인 만큼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 올해까지 4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차’ 종합 1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더불어 양사는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제 차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볼보와 렉서스는 올해 ‘자동차 브랜드별 상품성(TGR) 만족도 비교’ 조사에서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앞서 국산·수입을 구분해 조사했을 당시에도 볼보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상품성 만족도 1위를 차지했으며, 렉서스는 2015∼2016년 1위를 기록한 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연속 2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자동차 브랜드별 내구품질(TGW-d) 비교 조사에서도 렉서스가 2016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소비자 만족도 1위에 등극했다. 렉서스는 동기간 초기품질(TGW-i) 평가에서도 △1위 5회 △2위 3회로 최상위권을 장악했다. 볼보도 내구품질 평가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3위·2위에 올랐다.

더불어 올해 AS만족도(CSI)와 판매서비스 만족도(SSI) 평가에서도 렉서스가 각각 1위와 2위, 볼보는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렉서스는 올해까지 5년간 AS만족도 ‘부동의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판매서비스 만족도에서도 렉서스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줄곧 1·2위 자리에서만 오가며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볼보는 AS만족도 평가에서 2020∼2021년 2위, 2022년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9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
2023. 10. 24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 설문조사
2023. 10. 24 컨슈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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