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최근 10년간 한 차례 제외 ‘두 자릿수 성장률’
아우디, 2년 연속 하락세… 올해 2만대 벽 허물어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10년 동안 2022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인기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배경에는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의 협상력과 국내 시장의 정찰제, 품질보증서비스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볼보 EX30 국내 공개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 / DDP=제갈민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10년 동안 2022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인기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배경에는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의 협상력과 국내 시장의 정찰제, 품질보증서비스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볼보 EX30 국내 공개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 / DDP=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3개월 연속 수입자동차 판매 순위 3위에 등극했다. 볼보자동차는 최근 10년 동안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로 평가된다. 이에 현재 누적 판매대수는 업계 4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우디는 최근 2년간 판매실적이 감소세를 기록해 내년 3위 자리 수성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9∼11월 볼보자동차는 1,555대, 1,263대, 1,640대를 판매하며 3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3위를 달성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만5,410대를 기록 중이다. 볼보자동차는 11월 기준 올해 누적 판매대수가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1만4,431대)를 넘어섰으며, 월 평균 판매대수를 고려하면 올해 1만6,500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해 전년 대비 약 15∼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자동차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이후 지난해 한 차례 판매가 소폭 감소(-4.13%)했으나 올해 다시 반등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소비자들이 볼보자동차에 관심이 높은 이유로는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편의사양 등이 손꼽힌다. 대표적으로 SKT와 협업해 공동 개발한 티맵(T map) 내비게이션과 누구(NUGU), 플로(FLO) 등의 인포테인먼트가 있다. 최근에는 멜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루틴 서비스, 모바일 티맵 연동 등의 서비스를 전 차종에 적용하기 위해 시스템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볼보자동차가 한국 시장에 판매하는 모델 가격을 해외 판매가격 대비 저렴하게 책정하고 대신 할인 없는 ‘정찰제’를 고집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 볼보자동차는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차량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점에서도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컨슈머인사이트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설문에서 볼보자동차는 안전성 항목에서는 모든 브랜드 중 유일하게 90점대의 점수를 얻으며 1위에 등극했다. 아울러 외관디자인, 실내인테리어, 안전성, 시트, 첨단기능·장치에서도 1위에 올라 종합 평가인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평가’에서 4년 연속 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볼보자동차와 달리 현재 수입차 판매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우디는 최근 판매가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아우디는 2015년 국내 시장에서 3만2,538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2016년 디젤게이트(차량의 배출가스 측정치 조작 등)가 터지면서 아우디의 판매 실적은 고꾸라졌다.

이후 아우디는 2017년 연간 판매대수가 962대까지 감소했으나 2018년부터 판매량이 다시 회복세를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2만5,000대 이상 판매를 연이어 달성하며 부활을 알리는 듯 했으나 지난해부터 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11월까지 1만6,650대를 판매해 2만대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내년 수입차 판매 실적에서 볼보자동차가 3위에 등극하고 아우디는 4위 이하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볼보자동차가 엔트리급 전기차 EX30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성비 전기차 볼보 EX30은 지난달 28일 국내 최초 공개 이후 이틀만에 사전예약 1,000대를 달성한 만큼 내년 볼보의 성장세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 대표이사는 최근 열린 EX30 국내 최초 공개 미디어 간담회에서 “우리는 2015년부터 업계 최초로 5년·10만㎞ 메인터넌스 워런티(품질보증서비스)를 전 라인업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고, 네트워크 확충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덕분에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편리하고 빠르게 정비 및 서비스 예약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볼보는 곧 출시될 전기차 EX30과 함께 연 3만대 판매할 수 있는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로 성장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2012∼2022년 및 2023년 9∼11월)
2023. 12. 08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