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승계 관련 변화 움직임 속에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출판사가 휴게소 사업부문에서 악재를 마주했다. / 삼성출판사
3세 승계 관련 변화 움직임 속에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출판사가 휴게소 사업부문에서 악재를 마주했다. / 삼성출판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3세 승계를 둘러싼 여러 변화의 흐름 속에 실적 부진으로 뒤숭숭한 삼성출판사가 악재를 마주했다.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며 오랜 세월 유지돼온 휴게소사업이 중단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요구되는 시점에 오히려 기존 사업을 잃게 된 삼성출판사가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나갈지 주목된다.

◇ 28년 이어온 휴게소 사업 접을 위기

1964년에 설립돼 6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삼성출판사는 본업 외 요소로 인해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아온 기업이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아트박스는 삼성출판사 내 사업부문으로 출발해 오랜 세월 자회사로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아기상어’의 더핑크퐁컴퍼니 역시 삼성출판사의 자회사 형태로 출발해 현재도 관계사로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김진용 삼성출판사 대표의 장남인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가 2010년 설립한 기업이다.

하지만 본업 측면에서 삼성출판사는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연결기준으로 2019년 2,020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이 2020년 1,671억원, 2021년 1,874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별도기준 516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연결기준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온 아트박스가 연결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매출 규모가 급감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것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출판사는 올해 상반기 5억8,000여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으론 3세 승계와 관련해 갈팡질팡 행보도 포착된다. 김진용 대표는 지난 6월 초 김민석 대표와 차남 김우석 삼성출판사 영업마케팅본부장에게 각각 5만주의 주식을 증여한 바 있다. 큰 규모의 증여는 아니었으나, 3세 승계가 주요 현안 중 하나인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였다.

그런데 약 석 달여 뒤인 지난달 말, 해당 증여는 없던 일이 됐다. 증여를 취소한 것이다. 삼성출판사나 김진용 대표 차원에서 증여를 취소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증여 시점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주가가 유력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아트박스가 연결대상에서 제외되며 삼성출판사의 매출 외형이 급감한 것 역시 승계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출판사가 아트박스 지분을 처분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계열분리이기 때문이다. 아트박스는 김진용 대표의 처남인 조석현 대표가 이끌어왔으며, 그가 삼성출판사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승계와 관련한 변화의 흐름 속에 실적 부진이 나타나며 뒤숭숭한 가운데, 삼성출판사는 최근 중대 악재에 직면했다.

지난 15일, 삼성출판사는 ‘주요사항보고서’ 공시를 통해 휴게소 사업부문의 영업정지를 알렸다. 이천휴게소(하남방면)를 운영해왔는데, 지난해 휴게시설운영평가 결과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휴게소운영권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영업정지 일자는 오는 12월 11일이다.

삼성출판사는 1995년부터 이천휴게소(하남방면)의 운영권을 확보해 휴게소 사업을 영위해온 바 있다. 수도권에 위치하는 등 여러모로 입지조건이 뛰어난 휴게소로 평가되며, 삼성출판사는 지난해 휴게소사업부문에서 67억4,2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13%에 해당한다.

물론, 삼성출판사의 휴게소사업은 향후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특정 기업의 휴게소 운영권 장기 독점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관련 규정이 바뀌어 추가 재계약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휴게시설운영평가 결과에 의해 당초 예정보다 빨리 사업을 중단하게 된 것은 분명한 악재다. 지난해 아트박스가 연결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시점이라는 것에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

이에 삼성출판사는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출판사 측은 “이번 한국도로공사의 휴게소 운영권 계약해지와 관련해 소송과 집행정지 등 다방면으로 검토 및 시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이와 유사한 소송 사례에서 대체로 한국도로공사가 승소해온 바 있어 이마저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삼성출판사 ‘주요사항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915000390
2023. 09. 1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