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건설공사 계약액 전년비 42.1% 급감한 40조원 기록… 중견건설사, 절반 이상 감소

올 2분기 민간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올 2분기 민간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2분기 민간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중견 건설사의 매출은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올해 2분기 건설공사계약액이 작년 2분기 대비 33.8% 감소한 5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공공부문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은 40조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42.1% 급감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산업설비, 조경 포함)의 경우 산업설비 등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2분기보다 10.4% 감소한 15조6,000억원을, 건축은 주거용·상업용 건축 등이 줄면서 40.0% 감소한 3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전체 건설사 가운데 50위~100위권에 해당하는 중소·중견 건설사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50위에 속한 대형건설사는 작년 2분기 대비 34.5% 줄어든 22조2,000억원의 계약액을 기록했으나 51~100위 중소·중견건설사의 계약액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57.8% 감소한 2조3,000억원에 불과했다. 이외에 101~300위 소형건설사의 2분기 계약은 5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7% 감소했다.

현장 소재지별로 수도권 계약액은 2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감소했으며 비수도권은 30조원으로 같은시기 24.7% 줄었다.

본사를 수도권에 둔 건설사들의 계약액은 30조8,000억원으로 1년 새 42.2% 감소했다. 비수도권의 본사가 소재한 건설사들의 계약액은 23조9,000원으로 작년 2분기에 비해 18.2% 줄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대형건설사보다 자본력 등이 열세인 중견건설사는 공사비 증액 이슈가 발생하면 장기간 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여기에 부동산 PF대출 이자부담, 미분양 우려, 고물가 등의 요인까지 겹치면서 시공권 자체를 포기하는 중견건설사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체력을 갖춘 중견건설사는 현재 무리하게 사업을 확대하기 보단 경제 상황을 관망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 작용함에 따라 올해 2분기 중견건설사들의 수주(계약)액이 1년 전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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