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인근 지프·푸조 통합 서비스센터 오픈… 지프 고급화 전략 포기?
지난해 말엔 “지프·푸조 통합 서비스 방식 하지 않을 것”
“통합 센터, 고객 만족 극대화 및 브랜드 통합 성장 모멘텀 확보 위함”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에 위치한 홈플러스 남현점 지하에 지프와 푸조 브랜드 통합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에 위치한 홈플러스 남현점 지하에 지프와 푸조 브랜드 통합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센터를 서울 관악구에 개장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 통합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고 서울 남부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스텔란티스 코리아의 이러한 행보는 ‘지프 고급화(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지프와 푸조의 통합 서비스센터 운영 계획은 없다”고 밝혔던 것과 대치된다. 이는 최근 지프와 푸조의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과도 관련이 없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 오픈한 지프·푸조 통합 서비스센터는 서울 사당역 인근 홈플러스 남현점에 위치한다. 서초 지프·푸조 서비스센터는 10개의 워크베이를 갖춰 하루 평균 45대, 월평균 990대의 일반수리, 보증수리 및 경정비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운영은 지프(KCC네트웍스)와 푸조(KCC모빌리티)의 공식 딜러사인 KCC오토그룹이 담당한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통합 서비스센터에 대해 “스텔란티스 브랜드를 소유한 모든 고객들에게 일원화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표”라고 설명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판매실적이 많지 않은 지프와 푸조의 경영 전략을 ‘비용 최소화’에 초점을 맞춰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프와 푸조는 앞서 신규 서비스센터를 확충하지 않아 고객 서비스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푸조 브랜드는 지난해 1월 기준 17개였던 서비스센터가 12월 13개로 감소해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편·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1∼8월 지프와 푸조의 누적 판매 대수는 각각 3,103대, 1,175대로 집계된다. 지프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6.2% 줄어들었고, 푸조는 0.5% 감소했다. 이처럼 판매량이 많지 않은 상황 속에서 각각의 서비스센터를 구축하는 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통합 서비스센터는 기존에 운영 중인 지프나 푸조의 서비스센터의 시설 확장 및 증축만으로 네트워크를 늘릴 수 있으며, 각각의 서비스센터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지 않아도 돼 비용 부담이 덜하다. 앞서 호남지역의 지프·푸조 딜러사 선일모터스는 지난해부터 광주광역시 남구에 선제적으로 지프·푸조 통합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나섰다. 딜러사 입장에서는 해당 지역의 지프·푸조 고객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난해 말 / 스텔란티스 코리아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난해 말 / 스텔란티스 코리아

다만, 지프가 내세웠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지프·푸조 통합 서비스센터 계획’과 관련한 질의에 “과거 지프 서비스센터에서 FCA 브랜드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차량을 함께 정비했었으나 앞으로는 통합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프만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지켜나가며 브랜드 고급화를 추진하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수입차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를 모두 보유 중인 경우 서비스센터를 구분해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토요타·렉서스, 폭스바겐·아우디·벤틀리 등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프리미엄·럭셔리 브랜드의 서비스센터를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는 이유는 대중 브랜드를 구매한 고객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이와 달리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기존 푸조 서비스센터를 확장하면서 지프 브랜드 차량 정비를 함께하는 통합 서비스센터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지프·푸조 통합 서비스센터는 글로벌 전략과 가이드라인에 맞춰 오픈한 것”이라며 “당사는 브랜드 통합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스텔란티스 브랜드를 소유한 모든 고객들에게 일원화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브랜드 통합형 서비스센터의 오픈으로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프 22개, 푸조 14개의 서비스 거점을 전국에 구축하게 됐다. 특히 푸조의 경우 올해 경기 분당과 서울 서초에 신규 서비스센터를 추가했고, 서울 송파와 경기 구리 및 용인에 리콜 전담 센터를 운영해 늘어난 서비스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스텔란티스의 신규 서비스 절차 도입 이후 NPS(고객 추천 지수)가 지난 1월 대비 최근 19포인트 상승하는 등 실질적인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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