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푸조와 DS 오토모빌 브랜드의 네트워크를 당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네트워크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푸조와 DS 오토모빌 브랜드의 네트워크를 당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네트워크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올해 푸조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계획 실행이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올해 푸조와 DS의 신차를 적극적으로 들여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푸조의 네트워크가 급감해 기존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푸조 네트워크, 지난해와 같은 수준 유지할 것”… 실상은 네트워크 줄폐점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올해 초 PSA(푸조·시트로엥·DS오토모빌) 소속 브랜드를 통합한 후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는 푸조와 DS 브랜드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점차 네트워크도 확대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푸조와 DS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되,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늘려나가 2024년까지 푸조의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전국에 20개까지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푸조의 빈약한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차 도입에 속도를 내며 라인업을 탄탄하게 다지고 나섰다. 그러나 신차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과 달리 국내 푸조 네트워크는 1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푸조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전국에 17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했었는데, 3월에는 14개 전시장과 16개 서비스센터로 소폭 줄어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스텔란티스 코리아 측이 ‘푸조와 DS 네트워크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선언해 더 이상의 네트워크 축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푸조의 네트워크는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해 결국 12월 1일 기준 전시장은 9개, 서비스센터는 13개까지 줄었다. 연초에 비해 전시장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서비스센터도 적지 않게 감소했다. 

“2024년까지 네트워크를 전국에 20개까지 확대하겠다”던 제이크 아우만 사장의 약속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전시장 기준으로 내년과 내후년까지 매년 5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하는데, 푸조 차량을 소유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푸조 고양 일산 전시장이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세 번째로 신규 엠블럼을 달고 영업을 시작했다. / 한불모터스
푸조 고양 일산 전시장이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세 번째로 신규 엠블럼을 달고 영업을 시작했다. / 한불모터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줄어든 네트워크를 재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지프 브랜드의 신규 딜러사로 선정한 코오롱그룹(코오롱글로벌)과 KCC오토그룹(KCC네트웍스)과 협의해 푸조 브랜드도 함께 맡아 줄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KCC오토그룹은 이와 관련해 “현재 스텔란티스 코리아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100% 확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대구 지역에서는 기존 푸조의 판매와 서비스를 맡고 있던 리옹 오토모빌이 차량 판매권 및 사후책임에 대한 서비스권을 12월 1일자로 ‘신창모터스’로 양도했다. 신창모터스는 앞서 대구에서 닛산·인피니티 브랜드를 맡아 운영한 바 있다.

서비스센터의 경우에는 지프 서비스센터에서 푸조나 DS를 함께 정비할 수 있도록 서비스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광주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푸조 서비스센터는 현재 지프 간판을 내걸고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전 FCA코리아에서 지프와 피아트, 크라이슬러 브랜드의 네트워크를 함께 운영한 방식과 동일하다.

이와 관련해 스텔란티스 코리아 측은 “당사는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추구하기 위해 현재 딜러 서비스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의 일환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서비스센터 재정비를 위해 기존 및 신규 딜러사와 함께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센터의 경우 과거 지프 서비스센터에서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함께 정비했던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은 없다”면서 “신규 서비스센터 운영안이 확정되는 대로 고객들께 즉시 안내드릴 것을 약속하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조는 2018년 전년 대비 21.1% 늘어난 4,478대를 판매해 반등의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019년 3,505대 △2020년 2,611대 △2021년 2,320대 등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도 1∼10월 1,72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917대) 대비 10.1% 감소,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푸조 공식 홈페이지 전시장 및 서비스 네트워크 규모
2022.12.01 푸조
푸조 연간 및 월간 판매대수
2022.12.01 한국수입자동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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