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규 회장이 이끄는 에넥스가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 그래픽=권정두 기자
박진규 회장이 이끄는 에넥스가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실적 개선이 시급한 중견 가구업체 에넥스가 상반기에도 적자행진을 끊지 못한 가운데, 하반기엔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에넥스는 올해 상반기에도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에넥스는 △2019년 28억원 △2020년 85억원 △2021년 123억원 △2022년 2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를 끊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적자 규모도 확대돼왔다.

오너 2세로서 에넥스를 이끌어오고 있는 박진규 회장은 이 기간 흑자전환을 거듭 강조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주택경기 위축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지속된 악재를 넘어서기 어려웠던 것이다.

올해는 특히 창업주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고 온전한 2세 시대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에넥스 창업주 박유재 명예회장은 지난 6월 보유 중이던 지분을 모두 자녀 등에게 증여한 바 있다. 하지만 에넥스는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 실적을 받아들고 말았다.

다만, 희망적인 요소가 없진 않다. 먼저 매출 회복세가 포착된다. 2018년까지만 해도 4,000억원대였던 에넥스의 연간 매출액은 △2019년 3,636억 △2020년 2,336억원 △2021년 2,017억원에 △2022년 2,059억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35% 증가한 1,12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 회복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에넥스는 올해 상반기 적자를 면치 못하긴 했으나 그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4% 줄었다. 특히 2분기 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 57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7,600여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매출이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이 더욱 두드러진다.

에넥스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며 하반기에는 흑자전환과 함께 실적 개선 행보를 본격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에넥스 ‘2023사업연도 반기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4003092
2023. 08.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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