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91차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 뉴시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91차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정의당 내에서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후폭풍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1.83%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당내에서는 이정미 지도부에 대한 사퇴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16일 오전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또한 이정미 지도부에 대한 사퇴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3%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받은 정의당의 성적표”라며 “도저히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참담하게 패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더라도 이 뼈아픈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정의당 청년 대표인 저부터 책임지겠다. 오늘부로 청년정의당 대표를 사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미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 아니라, 총사퇴를 통해 가장 큰 책임과 변화를 말해야 한다. 그것이 당원들이 선출한 지도부의 마지막 도의”라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현 정의당 지도부는 ‘재창당 지도부’로 선출됐다. 과감한 변화를 통해 다시 태어나겠다고 정의당은 당대회를 통해 의결했다”며 “그런데 이정미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자강론’만 고집했다. 당내 많은 우려와 문제의식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위기 상황에서 당 대표 중심 리더십을 만들어 주기 위해 모두가 침묵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정미 표 자강론’이 성공하길 바랐다. 하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이정미 표 자강론’은 무참히 실패했다는 것을 전 국민이 목격했다”며 “그런데 이 실패를 인정하고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부 사퇴도 없고 자강론 방향성 또한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임기 내내 정의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현재 정의당은 대표단 사퇴 하나 결의하지 못할 만큼 ‘우리만의 리그’에 갇혀있다”며 “변화는 책임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정미 지도부는 전원 사퇴를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을 기반으로 제3지대 확장을 모색하는 모임인 ‘대안신당 당원모임’도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미 지도부에 대한 총사퇴를 요구했다.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정의당에 대한 시민들의 마지막 경고”라며 “전국의 당원들과 당직자들의 총력 집중과 헌신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1.83%의 결과는 매우 참담하다. 정의당의 존재 이유마저 상실한 참혹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며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가 전면적 노선 전환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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