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과 민주당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당내 입지가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퇴원한 이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당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중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과 민주당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당내 입지가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퇴원한 이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당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중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당내 입지가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민주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최근까지 이어져 온 당내 혼란이 수그러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총선까지 6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 ‘영장 기각’에 ‘보선 압승’까지… 자신감 붙은 이재명

민주당의 진교훈 강서구청장 당선자는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의 김태우 후보를 17%p 차이로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 이 대표로서는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2주 만의 겹경사였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이 대표 체제가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훈식 의원은 1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대표의 기반은 훨씬 더 튼튼해졌다고 봐야 한다”고 했고, 안민석 의원도 지난 12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보궐) 선거를 압도적으로 이겼기 때문에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더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같은 날(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선까지) 변수가 별로 없다. 자의든 타의든 다 해결됐다”며 “강성 지지층과 혁신 회의라고 하는 (친명) 원외 그룹, 단일 지도 체제, 이 세 축으로 (이 대표) 체제가 더 공고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 체제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보궐선거도 이겼고 ‘구속 리스크’에서도 벗어났다”며 “이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이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까지 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 ‘통합’과 ‘사법 리스크’, 풀어야 할 숙제

다만 이 대표가 당 안팎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까지 6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당내 통합은 가장 큰 과제다. 체포동의안 가결 논란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명계(친이재명계)에서 당내 분란을 일으킨 인사에 대해서는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성호 의원은 전날(12일)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당의 단합을 저해하는 행동들, 지속적으로 ‘당 대표 사퇴하라’, ‘분당이 어떻다’, ‘당이 사당화되고 있다’ 식의 근거 없는 비판에 대해서는 적절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비명계(비이재명계) 사이에선 이 대표가 반대파를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에서는 이 대표가 권력 당권을 쥐고 있는 쪽이고 그렇지 않은 반대파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부조리를 어떻게 하면 척결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노력을 반대파와 긴밀한 소통 속에 해야 되는 당위성은 저희 당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미묘한 입장차 속에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통합’을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분열하면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는 것은 뻔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통합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사법 리스크도 과제다. 검찰이 지난 12일 이 대표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했다. 이로써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까지 포함해 3개의 재판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계속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겠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여론이 나빠지면 이 대표도 결단을 하지 않겠는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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