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마인드마크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마인드마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선은 네가 먼저 넘었다, 말이 안 통하면 혼나야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먹고 살기 위해 조용히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은 법도 경찰도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선을 넘는 행동을 목격하게 된다. 수강의 계속되는 악행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소시민은 정체를 숨긴 채 통쾌한 한 방을 날리기로 마음먹는데…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 ‘오늘의 연애’ ‘내 사랑 내 곁에’ ‘그놈 목소리’ 등 로맨스부터 스릴러까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남다른 통찰력으로 표현하며 폭넓은 연출력을 보여준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신혜선과 이준영을 필두로 박정우‧박혁권‧차청화 등이 출연했다.

이렇게 통쾌할 수 있을까. ‘악을 처단한다’는 단순하고 쉬운 서사 위에 이미 숱하게 봐온 공식을 그대로 따르지만,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와 이야기 그러나 현실에서는 결코 행할 수 없는 화끈한 ‘응징’으로 공감과 동시에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악을 처단하는 방식과 끝은 판타지 그 자체지만 그래서 더 짜릿하게 다가온다.  

타격감 넘치는 액션도 장르적 쾌감을 배가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크고 힘이 센 수강과 맞서는 시민의 액션을 상대의 힘을 이용하는 합기도를 주 무술로 삼고 복싱과 태권도, 격투기 등 기술을 융합, 여성이 몸으로 부딪혀 남성과 싸워 이긴다는 설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고속 촬영을 활용한 점도 액션을 더욱 역동적으로 완성한다. 

제 몫을 해낸 신혜선(왼쪽 위)과 이준영(왼쪽 아래). / 마인드마크 
제 몫을 해낸 신혜선(왼쪽 위)과 이준영(왼쪽 아래). / 마인드마크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시민과 수강의 싸움을 단순히 ‘폭력’이 아닌 링 위에서의 격투기 대결 즉 스포츠처럼 담아낸다거나, 학생이지만 성인이라는 캐릭터 설정을 더한 점도 좋다. 학교라는 배경, 선생과 제자라는 관계 등으로 리스크가 될 수 부분을 어느 정도 상쇄하기 때문이다. 영리한 선택이다.   

신혜선과 이준영도 제 몫을 해낸다. 소시민으로 분한 신혜선은 능청스러운 면모부터 난도 높은 액션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극을 단단히 이끈다. 넷플릭스 ‘D.P.’ ‘마스크걸’에 이어 다시 한 번 악역을 맡은 이준영은 너무 잘해서 무서울 정도다. 이유 없는 폭력의 가해자를 살벌하게 그려낸다. 

학교폭력 피해자 고진형을 연기한 박정우도 눈에 띈다. 신혜선과 이준영이 다소 만화적이고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준다면, 박정우는 땅에 발을 붙인 현실적인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섬세하고 깊고 짙다.

박진표 감독은 “‘용감한 시민’은 우리 가슴 속에 숨어 있는 용기와 정의감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며 “희망과 판타지로 포장돼 있지만 희망과 판타지라는 것은 스스로 가져야 할 용기와 정의감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가 살면서 용기와 희망을 조금은 가져보자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러닝타임 112분, 오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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