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가 베일을 벗었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가 베일을 벗었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2019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캡틴 마블’ 후속편이자, 배우 박서준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위기에 빠진 MCU를 구할 수 있을까.

강력한 힘으로 은하계를 수호하는 최강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와 그의 오랜 친구의 딸이자 빛의 파장을 조작하는 히어로 모니카 램보, 그리고 캡틴 마블의 열렬한 팬인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은 캡틴 마블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냉혹한 ‘크리족’ 리더 다르-벤의 영향으로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의 위치가 뒤바뀌게 된다.

뜻하지 않게 우주와 지구를 넘나들게 되는 예측 불가하고 통제 불가한 상황 속 다르-벤은 지구를 포함해 캡틴 마블이 고향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행성을 모두 파멸시키려 하고 팀 마블스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하나로 힘을 모은다.

지난 8일 개봉한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분)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분),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 분)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팀업 플레이를 완성한 브리 라슨(왼쪽)과 테요나 패리스(왼쪽 위), 이만 벨라니.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팀업 플레이를 완성한 브리 라슨(왼쪽)과 테요나 패리스(왼쪽 위), 이만 벨라니.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이자 MCU 역대 최연소 감독인 니아 다코스타가 메가폰을 잡고, 브리 라슨이 전편에 이어 다시 캡틴 마블 역을 맡았다. 여기에 모니카 램보 역의 테요나 패리스, 미즈 마블 역의 이만 벨라니가 새롭게 합류했고 한국배우 박서준이 얀 왕자로 분해 MCU에 입성했다. 

‘젊은 피’를 수혈해 4년 만에 돌아온 ‘더 마블스’는 캡틴 마블을 중심으로 뭉친 세 여성 히어로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이들이 펼치는 화려한 팀플레이를 앞세워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하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다. 빈약한 서사로 흥미를 끌지 못하고, MCU라는 방대한 세계관 안에서 얽히고설킨 세 히어로의 관계성을 오로지 ‘대사’만으로 얕게 담아내 공감을 얻지 못한다. 캐릭터 간 ‘케미스트리’ 역시 터지지 않는다. 이들의 관계성과 감정선을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싶다면, 전작뿐 아니라 ‘완다비전’ ‘미즈 마블’ 등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시청해야 한다. 스토리의 부족함을 관객 스스로 채워야 하는 셈이다. 

‘더 마블스’에서 얀 왕자를 연기한 박서준(오른쪽).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더 마블스’에서 얀 왕자를 연기한 박서준(오른쪽).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별적인 캐릭터로 놓고 보더라도 매력적이지 않다. 특히 캡틴 마블은 오히려 매력이 반감됐다. 남성 위주 사회에서 받았던 차별과 편견에 자신의 능력과 의지로 맞서며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줬던 캡틴 마블은 이번 ‘더 마블스’에서는 그저 초인적인 힘을 가진, 평면적이고 뻔한 히어로에 그치고 만다. 매력도 없고 개성도 없다.

박서준의 쓰임도 아쉽다. 노래가 언어인 음악 행성 알라드나 왕국의 군주 얀 왕자 역할을 맡은 박서준은 다소 뜬금없게 느껴지는 뮤지컬 시퀀스에 매우 낯선 비주얼로 등장해 철저히 소모되고 허무하게 퇴장한다. 아니, 딱히 퇴장하는 신도 없다. 분량은 3분 남짓. 작정하고 웃음을 노린 장면이지만 썩 유쾌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러닝타임 105분,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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