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지난 20일 중저가 단말기 도입에 대한 답변을 받기 위해 삼성전자를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 뉴시스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지난 20일 중저가 단말기 도입에 대한 답변을 받기 위해 삼성전자를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높은 단말기 가격이 통신비 부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선 해외 대비 중저가 단말기 출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매 선택권이 제한적인 상황인 셈이다. 정치권에선 제조사가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갤럭시 M·F 시리즈, 인도서 19종 출시 국내 미출시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보면 △갤럭시A 시리즈 2종 △갤럭시S 시리즈는 13종 △갤럭시Z 시리즈 17종 등 모두 32종의 스마트폰이 출시된 상태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갤럭시A 시리즈가 있다. 해당 단말기들의 출시 비중은 6%다. 반면 최근 출시가 집중된 최고 사양 갤럭시 Z 시리즈의 비중은 53%다.

한국소비자연맹 등의 소비자단체에선 국내 통신시장에 출시된 단말기가 고가 위주로 출시돼 있어 소비자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고가 단말기를 구매하도록 유도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에 중저가 단말기 출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조사와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삼성전자의 중저가 단말기인 갤럭시 M·F 시리즈가 국내에서 출시가 안 된 반면 인도에선 19종이 출시됐다고 지적했다. 국내 소비자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박 의원은 갤럭시 A14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기종 중 하나이지만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에선 RAM메모리와 저장용량을 다양화해 갤럭시 A14를 4개로 출시했다 .

◇ “중저가 단말기 판단 기준, 출고가 50만원 미만”

최근 삼성전자는 출고가 80만원대 단말기인 ‘갤럭시S23 FE’를 국내에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말기는 지난 5일 인도 등의 해외 국가에 먼저 출시됐다.

‘갤럭시S23 FE’는 갤럭시Z·S시리즈 대비 단말기 가격이 저렴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박완주 의원실은 중저가 단말기는 5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박 의원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갤럭시 퀀텀’ 등 통신사향 단말기들도 출고가가 60만원이 넘어 중저가 단말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왜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적게 하는지 삼성전자로부터 의견을 받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 또한 중저가 단말기 가격은 50만원 미만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신철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은 통화에서 “중저가 단말기는 출고가가 30~40만원대는 돼야 한다”며 “번거롭게 단말기 결합할인을 하는 방식 대신 그냥 출고가를 낮춰서 소비자가 가격을 쉽게 인식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중저가 단말기 도입에 대한 답변을 받기 위해 삼성전자를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참고인으로 채택될지는 불분명하다. 오는 26일, 27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는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 의원은 장제원 과방위 위원장에게 삼성전자 참고인 신청을 의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자발적 출석 의사가 있으면 국감 당일에도 출석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참고인에 대해 박 의원실 관계자는 “누가 출석할지는 삼성 내부에서 정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에 출석을 요청한 상태다. 참고인 신청 결과는 국감 당일까지 기다려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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