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35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후 당내 통합을 강조한 가운데, 지도부 내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자리에 어떤 인물을 임명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석인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에 따라 이 대표의 ‘통합 메시지’에 대한 진정성이 드러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당내 단합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 후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자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논란도 매듭지었다. 이 대표는 “단결과 단합 위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혁신을 통해서 국민의 기대에 맞춰나가야 한다”며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동안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원외 친명계(친이재명계) 인사를 중심으로 ‘체포동의안 가결파’ 의원들에 대해 징계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온 가운데, 이 대표가 이러한 논란을 종결시킨 것이다. 

◇ ‘최고위원‧정책위의장’ 인선 두고 고심

이러한 이 대표의 통합 메시지에 대한 진정성은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자리에 누구를 임명할 것이냐에 따라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신경민 전 의원은 24일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통합) 얘기가 진심인가라는 게 드러나는 지점이 곧 올 것”이라며 “현재 친명 일색의 지도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에 과연 중립적이거나 비명계 인사를 기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따라 (통합에 대한 진정성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지명직 최고위원은 송갑석 전 최고위원이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고, 정책위의장 자리는 김민석 전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바 있다.

지도부는 지역과 여성 인재를 고려한 인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총선을 앞두고 전략적 판단이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그래서 지역에 대한 고려를 하고 있고 가능하면 여성이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지도부 인선과 관련해 계파 간 미묘한 신경전도 보인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전날(23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지금 당 지도부는 소프라노인 친명 일색이다.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왔던 사람 중에 인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삑사리(음 이탈) 내는 사람을 등용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총선 전 경기를 잘 뛰는 선수를 기용해야 된다. 화합 차원에서 벤치에 있는 실력 안 되는 선수를 기용하라는 것은 윤석열 정권하에서는 배임죄”라고 받아쳤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탕평 인사’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어제(23일) 이 대표가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며 “현재 공석인 자리를 염두에 둔 발언 아니겠는가”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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