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에 대한 거취를 두고 계파 간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은 조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반면, 지도부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사진은 홍익표(오른쪽) 원내대표와 조 사무총장이 지난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에 대한 거취를 두고 계파 간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은 조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반면, 지도부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사진은 홍익표(오른쪽) 원내대표와 조 사무총장이 지난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로 민주당 내의 계파 간 잡음이 한동안 잠잠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미묘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엔 조정식 사무총장의 거취를 두고 계파 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 사무총장이 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지도부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30일 조 사무총장 거취 공방과 관련해 “사무총장을 교체해야 된다 이런 건 이 대표 체제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 ‘최강시사’에 나와 “이 대표나 이 대표 체제가 갖고 있는 중대한 한계나 결함, 앞으로 있을 공천이나 여러 가지 당무 운영에 있어서 불공정한 처사들이 많을 것이라는 깊은 불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 대표 체제의 전원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저 같은 경우는 여전히 목소리를 안 내고 있다”면서도 “이 대표 체제의 결함이 크기 때문에 대표 체제가 퇴진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도 조 사무총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무총장은 당을 관할하는 직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와 함께 최고 권력자”라며 “조직과 예산을 주무르는 자리다. 조 사무총장은 당헌 80조 집행 위반 등 민주당의 현재 모습에 책임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사무총장은 마땅히 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조 사무총장은) 소위 비명계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송갑석 전 최고위원이 쫓기듯 내려오는 가운데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무총장은 책임이 없다는 것인지 이 대표에게 묻는다”고 직격했다.

비명계의 이러한 주장은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조 사무총장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한 처사를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도부는 이러한 주장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의 주장이다. 대세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사무총장은 원래 당 대표와 최고위원 간 의결된 사항을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직책”이라며 “정치적으로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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