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KT는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Mi:dm)’ 출시를 발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최준기 KT AI/BigData 사업본부장,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조성은 KT SW개발본부장 등이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AI ‘믿음’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KT
31일 KT는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Mi:dm)’ 출시를 발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최준기 KT AI/BigData 사업본부장,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조성은 KT SW개발본부장 등이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AI ‘믿음’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KT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KT는 기업들이 맞춤형 AI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AI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했다. 이번에 공개된 ‘믿음’은 소버린AI(데이터 자주권) 차원에서 빅테크에 데이터가 종속되는 것을 우려하는 기업과 정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KT는 AI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 ‘믿음’, ‘팩트가드AI’ 기술로 환각답변 70% 줄여

31일 KT는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Mi:dm)’ 출시를 발표했다. KT는 기업들에게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오픈AI사의 GPT와 같은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AI 핵심 기반 모델을 의미한다.

KT는 ‘KT 믿음 스튜디오’ 포털을 개설하고 기업들이 믿음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선택·학습할 수 있는 맞춤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원하는 형태의 AI 응용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KT는 기업들에게 △GPU 학습 비용 절감이 가능한 KT클라우드의 HAC 서비스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을 함께 제공해 인프라가 없더라도 믿음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31일 개설된 믿음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용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베이직 △스탠더드 △프리미엄 △엑스퍼트 등 성능이 다른 4가지 믿음 모델이 소개됐다.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에 따르면 베이직은 전화상담 AI 서비스에 사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탠더드 모델은 게임이나 메타버스에 나오는 NPC(non-player character)를 만드는 데 적절하다.

프리미엄 모델은 기업 특성에 맞게 콘텐츠 홍보문구를 생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배순민 소장은 “KT 내부에서도 믿음을 통해 홍보문구와 테마문구를 생성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서비스들은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제시하는 오류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AI의 ‘환각답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T는 △다큐먼트AI(복잡한 문서를 이해하기 쉽게 변환) △서치AI(최신 정보 검색 딥러닝 기술) △팩트가드AI(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학습) 등의 기술을 개발해 믿음에 적용했다.

배순민 소장은 “팩트가드AI는 원문에서 사실여부를 확인해 환각답변을 (일반 생성형 AI서비스 대비) 최대 70%까지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 KT, 3년 뒤 매출 1,000억원 목표

KT는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베이직 △스탠더드 △프리미엄 △엑스퍼트 등 성능이 다른 4가지 AI 믿음 모델을 공개했다. / 줌 화면 캡처
KT는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베이직 △스탠더드 △프리미엄 △엑스퍼트 등 성능이 다른 4가지 AI 믿음 모델을 공개했다. / 줌 화면 캡처

KT에 따르면 65만의 B2B(기업대상) 고객이 확보된 상태다. 최준기 KT AI/BigData 사업본부 본부장은 “모든 B2B고객에게 거대 AI를 드리겠다는 마음을 갖고 준비했다”며 “B2B 사업의 차별성은 65만의 고객에게서 나온다. 믿음은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KT는 기업전용 LLM 사업화에 ‘업스테이지’, 교육 영역에선 ‘콴다’와 ‘에누마’, 기업용 업무 개인비서는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준기 본부장은 “3년 후에는 매출 1,000억원대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향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 등으로 AI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 22일 KT는 태국의 정보통신 기업인 자스민 그룹과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을 구축하고 동남아시아 공동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준기 본부장은 “빅테크의 AI모델들은 비영어권에 있는 동남아 지역 언어들이 상대적으로 적게 학습돼 있다. 동남아 지역 국가들과 기업들은 자신들의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을 확보하려는 니즈가 분명히 있다. KT는 이러한 부분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에 대해선 “KT클라우드와 KT 믿음을 같이 조합해 쓰는 게 가장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타사 대비 20~30% 싸게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B2C(소비자 대상)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최준기 본부장은 “유무선 통신, 지니TV 등에서 많은 가능성이 있어 몇 가지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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